낙서로 손상된 화폐 모습.(사진제공=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지난해 찢기거나 화재 등으로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조3955억원으로 전년(2조9847억원)보다 13.8%(4108억원) 늘었다.

폐기한 손상화폐 중 은행권(지폐)는 3조3939억원, 주화(동전)은 16억원이었고 이를 모두 새 화폐로 바꾸는 데에만 563억원이 들었다.

은행권 중에서는 1만원권이 2조7678억원으로 81.6%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은 8.2%(2795억원), 5000원권 6.5%(2222억원), 5만원권 3.7%(1244억원) 순이었다.

장수기준으로는 1000원권이 2억8000만장(46.23)으로 가장 많았으며 1만원권(45.9%), 5000원권(7.4%), 5만원권(0.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주화는 100원화가 8억원으로 절반가량(50.6%)을 차지했다. 이어 500원화(38.7%), 50원화(7.0%), 10원화(3.7%) 순이었다.

지난해 폐기된 은행권은 6억장으로 5t 트럭 112대분에 해당한다.

이를 쌓으면 백두산(2750m) 높이의 23배,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의 7배나 되고 모두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416km)를 103차례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일반인들이 한국은행에서 교환환 손상화폐는 31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7000만원(5.9%) 증가했다.

이중 은행권이 15억8000만원, 주화가 15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 7.9% 늘었다.

은행권의 주요 손상사유를 보면 불에 탄 경우가 8억2000만원, 습기 및 장판밑 눌림 등에 의한 경우가 5억1000만원, 칼질 등에 의해 조각난 경우가 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가 훼손되면 개인의 재산상 손실은 물론 화폐제조비용이 늘어난다”며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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