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미식가들에게 ‘붉은 보석’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산 피요르드 송어가 연어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국내 식탁으로 들어왔다. 러시아와 유럽간 외교 마찰로 시세가 낮아진 덕분이다.

피요르드 송어회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송어 제철을 맞아 오는 20일까지 노르웨이산 피요르드 송어 30톤을 연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마트는 노르웨이에서부터 단 한번도 얼리지 않고 냉장 상태로 항공 직송을 통해 들여온 송어회를 중량별로 각각 1만1800원(240g·회 1팩), 1만9800원(480g·회 1팩)에 판매한다. 동일 중량별 가격이 1만48000원(240g)과 2만8800원(480g)인 연어회보다 판매가가 낮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송어를 시험적으로 판매한 바 있으며 본격 전점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낯선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3일간 138개 점포에서 송어를 판매한 결과 총 15톤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시장 호응이 컸다.

이에 이마트는 송어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연어와 같은 대품 상품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 담당 바이어는 “송어는 최근 미식 열풍을 타고 시장성이 활짝 열린 고품질 어종”이라며 “송어 제철을 맞아 송어를 연어회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송어회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입된 노르웨이 송어는 차갑고 깨끗한 빙하수 지역인 서쪽 노르웨이 협만의 ‘폴게포나’ 부화장에서 치어를 500g 크기가 될 때까지 키운 후 빙하수와 청정해역의 바닷물이 반반 결합된 양식 환경에서 성장해 품질이 뛰어나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송어는 연어보다 식감이 탱글탱글하고 쫄깃해 고급어종으로 평가받으며 가격도 송어가 연어에 비해 20% 가량 비싸다. 노르웨이 송어의 생산량은 연간 6만톤으로 노르웨이 연어(1200만톤)의 0.5%에 불과하다.

영양소도 풍부하다. 고영양 저칼로리 식품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주고 기억력 감퇴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며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한편 송어가 연어보다 싼 값에 국내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와 유럽간 외교적 마찰이 바탕이 됐다.

그동안 러시아는 노르웨이 송어 전체 물량의 50% 가량을 수입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의 수산물이 러시아에 직접적으로 수출되지 못하면서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생송어 가격은 2014년 대비 16% 하락한 상태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