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앞으로 4년간 농협을 이끌 23대 농협중앙회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차기 농협 회장은 김병원·이성희·최덕규 세 후보간에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그러나 대의원들의 막판 표심이 갈수록 비(非)영남 후보 중에 개인적으로 역량이 뛰어난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대의원 및 조합장들을 상대로 몇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는 조사 주체가 각 후보 진영인데다 객관성을 갖기 어렵고, 조사문항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작위적인 질문이 많아서 공표된 여론조사 내용으로는 결과를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농협 관계자는 “회장선거 막판 분위기는 일단 20년 가까이 영남출신 회장들이 장기 집권을 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비영남 지역 후보를 새로운 농협 수장으로 선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지역 간 대결구도가 나타나면 영남출신 후보가 이점을 가져가는 구태의연한 선거 결과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고 나서도 검찰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농협 회장을 재선출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의원 조합장들은 막판 투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런 측면에서 비영남 선두주자이자, 영남 다음으로 조합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단 한 번도 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호남 출신 김병원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역대 회장 선거에서 단골 2등인 김 후보로서는 연임 규정에 걸려 이번에 최원병 회장이 출마를 못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야 말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기도 출신 이성희 후보도 그간 수도권 출신 농협 회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욕심을 낼만하다. 다만 최원병 회장이 8년간 장기 집권하는 동안 농협 내 2인자 위상인 조합감사위원장을 8년간 맡았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출신 이성희 후보도 비록 회장선거에는 첫 도전이지만 최 회장 체제에서 7년간 농협 2인자 자리라고 할 수 있는 막강한 조합감사위원장을 맡아 지명도는 높지만 아직 농협 관련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제약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오는 12일 서울 중구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대의원 조합장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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