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영 봄바니에 대표 / 의상디렉터

(서울=NSP통신) 요즘 들어서 기성복의 성장세로 바쁜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양복이 뒷걸음치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미 맞춤양복의 멋과 스타일을 알게된 사람들은 사서 입기 편한 기성복 대신 맞춤정장을 고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치수를 재고 가봉을 하고 재단이 되는 맞춤양복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온전한 내 정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성복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기성복은 기성복대로의 멋을 지니고 있다. 다만, 획일적인 디자인과 소재, 컬러로 나만이 주문할 수 있는 맞춤복 보다는 선택의 폭이 좁은건 분명하다.

사람들은 똑같은 키에 똑같은 몸무게의 체형을 지녔다 하더라도 개개인마다 허리둘레나 팔의 길이 하체의 길이 등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기성복을 자신의 신체에 맞춰 수선을 해도 체촌과 가봉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제작되는 맞춤양복과는 맵시부터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K팝과 드라마가 지구촌에 한류를 선도하면서 세계는 대한민국의 문화와 패션, 먹거리 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패션은 세계인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몇해전부터는 대한민국 맞춤정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맞춤정장계가 가격의 다변화로 기성복과 별반 차이없는 중저가의 맞춤양복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명품정장에 견줘 품질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대한민국 맞춤정장 기술은 그 동안 기성복에 외면당하면서도 뚝심잆는 명인들에 의해 소리없이 발전해 왔다. 그 결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방송에서는 대한민국의 맞춤양복산업을 집중 조명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뿌리깊은 장인정신과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명품 양복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넘어서기에는 아직 이른감은 있으나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맞춤정장계에 종사하고 있는 명인들의 의기투합이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이 이탈리아를 넘어서 맞춤양복의 신메카가되는 꿈같은 현실도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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