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황기대 기자 = ‘난 남자다’의 가수 이광필이 최근 발표한 4집 앨범 ‘미싱2 인 더 드림(missing2 in the dream)’이 일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일본 교토통신에 의해 이광필의 4집 출반 소식이 일본에 전해지자 현지 유력 언론사들이 이를 받아 대서특필했다.

특히 이광필의 공식홈페이지(www.leekwangpil.com)는 일본 언론에 언급된 뒤 일본인들의 접속 쇄도로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일본인들이 한류스타도 아닌 이광필의 4집 앨범에 그토록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가수, 사업가, 시민운동가 등 1인 3역으로 바쁜 이광필과 만났다.

다음은 이광필과의 일문일답

◆ 먼저 4집 앨범 출반을 축하한다. 4집의 일본 내 인기가 대단하다. 이유가 뭔가.

“4집 앨범에 수록된 ‘메구미’란 곡이 인기 요인이다. 지난해 3집 ‘미싱(missing)’에서 우리말로 이 곡을 취입했을 때도 일본인들이 많이 사랑을 해줬는데 이번에 일본어로 다시 부르니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저 스스로도 놀라워하고 있다.”

◆ 메구미라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그 일본인 여학생 아닌가.

“맞다. 지난 1977년 11월 일본 니가타 해안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북한에서 지내다 1994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씨를 기린 노래다.”

◆ 메구미가 인연이 돼 지난해 일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당시 요미우리 신문, NHK 방송 등 일본 주요 언론에서 서울에 있는 제 녹음실을 찾아와 인터뷰를 해가기도 했고, 그 해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납북자 송환을 위한 국민대집회’에 초대를 받아 ‘메구미’를 즉석에서 일본어로 불러 메구미씨의 부모님을 비롯한 3000여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때 이광필이란 가수를 알게 된 일본인들이 자발적으로 ‘광팬’이라는 팬클럽을 결성해 이광필의 일본 진출 서포터를 자청하고 있다고 하던데

“사실 이번 4집 앨범을 녹음할 때도 광팬들의 도움이 무척 컸다. 올해 초 일본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새로 발표할 4집에 ‘메구미’를 일본어로 부르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저로선 큰 모험일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이 바로 제가 서울 신촌에서 운영 중인 ‘백야 에스테틱(02-333-7796)’의 단골 고객인 일본인 유학생들이었다.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분들의 도움으로 일본어 발음 교정을 받으며, 일본인들이 공감할 정서까지 담아 '메구미'를 발표하게 됐고, 그래서 더욱 더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듯하다.”

◆이번 4집엔 ‘메구미’ 외에도 다른 납북자의 아픔을 다룬 곡도 수록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시 3집에서 발표했던 ‘친구’를 ‘이재환1987(친구)’로 이름을 바꿔 다시 올렸다. 이 곡은 제 고교(서울 숭문고) 시절 절친한 친구로 1987년 오스트리아 여행 중 납북됐던 이재환(당시 25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곡으로 작사는 제가 직접 했고, 작곡은 386세대 유명 작곡가인 박의수씨가 맡았다.”

◆인기를 먹고 살아야 하는 가수가 시민운동 그것도 납북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연이 있었는데.

“원래 시민운동에 관심이 높아 입양인 돕기, 배우 정준호씨의 ‘사랑의 밥차’ 운동 참여 등에 앞장 서던 중 북한으로부터 친구 이재환이 탈북에 실패해 정치범 수용소에서 지내다 사망했다는 통고를 받았다. 그 일이 계기가 돼 다른 납북자들과 그 가족의 고통을 어서 빨리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납북자 가족협의회(회장 이옥철)의 홍보대사가 됐다. 이 단체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서울 도심과 대학가를 누비며 납북자 송환에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벌이고 있다.”

◆4집을 내면서 ‘메구미’와 ‘이재환1987(친구)’을 다시 수록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4집 출반을 계획하고 있을 때 꿈에서 친구 이재환과 메구미씨와 만나게 됐다. 그때 본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생생했고, 몹시 안타까워서 소중한 사람들과 생이별을 한 분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4집에 다시 수록하게 됐다.”

◆이번 4집 앨범 재킷엔 앳되고 여린 외모의 여학생의 흑백 사진이 수록돼 메구미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고 있는데.

“사실 그 여학생은 제 딸인 영화배우 이나비(경기 일산 백마중학교 3학년)다. 13세 어린 나이로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메구미의 나이와 제 딸이 비슷해 재킷에 사진을 올리게 됐다. 그런데, 마침 제 딸의 본명인 ‘은혜’가 ‘메구미’가 의미하는 ‘은총’, ‘은혜’이어서 일본인들 사이에 더욱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일본 내 활동은 어떻게 진행될 계획인가.

“4집은 납북자 가족협의회를 통해 이달 초 일본 총리 산하 ‘일본 구출회’에 전달됐고, 일본 현지 언론에 의해 대서특필되면서 수많은 일본인 팬들이 제 사이트를 찾아 노래를 다운받거나 듣고 있다. 메구미에 쏟아지는 일본인 팬들의 관심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일본 진출을 모색하려고 한다.”

◆ 4집에 수록된 다른 곡들은 어떤 것이 있나.

“이번 4집에선 ‘나의20년’을 팝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친구와의 정다웠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있으며, ‘연가’ 솔로버전과 ‘소중한사랑’ 등 기존 인기곡들도 삽입됐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DIP통신, gida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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