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천숙 기자 =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 결정에도 불구 중국 금융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위안·달러(=고시환율 기준)의 경우 전일대비 0.02% 상승(=위안 가치 하락)했다. 상하이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대비 0.32% 상승했다. 단기 금리는 전일대비 0.26%p 하락했다.

특히 위안화 SDR 편입으로 기축통화로써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지만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1개월 동안 1.16% 상승하면서 지난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당시 수준에 바짝 다가서는 등 시장 기대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차원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을 강하게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 환율 등 금융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우선 SDR 편입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써의 실질적 위상을 확보 혹은 위안화 국제화가 실질적으로 진척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글로벌 무역 등 경상거래측면에서 위안화의 비중 및 역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자본거래측면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또한 금융시장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또 다른 이유는 현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각종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지수가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현 중국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SDR 편입 호재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절상보다는 절하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내수 모멘텀 부재와 생산자물가의 장기 하락에서 보듯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경제도 수출에서 경기 반등 모멘텀을 찾거나 수입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부 IB를 중심으로 위안·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을 예상하는 전망이 늘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달러 환율이 2016년말까지 6.7위안수준까지 약 5% 상승(=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 서베이(11월 23일 이후 전망치 기준)를 보더라도 2016년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1일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위안화의 SDR편입이 기축통화로써의 위안화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켜준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도 한층 어려워 진 것도 분명해 진다”며 “따라서 위안·달러 환율 변동성이 이전보다 확대될 개연성이 높아졌고 이는 경기 상황에 위안화 약세 흐름이 강화될 여지를 높여준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 정보(기사)는 해당 업체에서 제공한 투자 참고용 자료로 NSP통신 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NSP통신/NSP TV 박천숙 기자, icheonsu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