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신세계가 국립국악원과 손잡고 한국과 일본 전통 궁중 음악과 무용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와 공연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신세계는 내달 27일까지 6주간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일본의 아악(雅樂)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 ‘아악(雅樂), 한·일 영혼의 울림’을 공식 후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신세계백화점이 3번째 후원하는 ‘해외음악유물 초청시리즈’로 올해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전통 궁중음악인 ‘아악’을 비교해 보는 전시로 마련됐다.
아악은 본래 궁중에서 국가의식에 사용되던 음악과 춤을 일컫는 말로 한·일 양국의 음악적인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한일 양국 모두 현재까지 오랜 전통을 이어 전승해오고 있는 공통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아악은 유교적 특징이 강해 음양오행과 예악사상 등의 철학적인 질서가 강조된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영향과 자국의 토착 음악 등이 함께 혼합되면서 유교적 요소는 줄어들고 궁중 의식의 활용에 주로 쓰였다.
전시는 ‘예악의 향기 한국의 아악’, ‘전통의 숨결, 일본의 가가쿠’, 한일 문화교류, 아악으로 꽃피우다’ 등 총 세 영역으로 구성됐다. 각국의 관련 유물 등을 전시하고 문화 교류사 등을 연표로 정리해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예악의 향기, 한국의 아악’에서는 ‘문묘제례악’을 중심으로 국악기 16점, 궁중무용과 음악연주 복식인 ‘일무복’, 녹주의를 비롯해 보물 제1291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악서 ‘악학궤범’을 전시한다.
또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궁내청 보유 사진을 편집한 영상을 전시하고, 1636년 조선통신사의 행차를 기록한 ‘엔도성에 들어가는 통신사행렬도’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전시와 함께 직접 일본의 아악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도 마련했다.
일본 궁내청 아악부 출신으로 구성된 연주단은 아악 연주와 무용 등 총 7가지 레퍼토리를 무대로 올린다.
현재까지도 일본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궁내청 아악부의 공개 연주를 최소화해 황실만의 문화로 지켜오고 있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일본의 아악을 궁내청 아악부 출신 연주자들의 무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지원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은 “이번 아악 전시를 통해 한일 양국의 궁중 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며 “특히 ‘고마가쿠’ 공연을 통해 양국 문화의 긴 호흡과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17일 오후 4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1층에서 진행되며, 전시 관람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27일까지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특별 공연은 18일 저녁 8시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19일 저녁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무대에서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은 2013년부터 우리 전통 국악 진흥을 위해 국립국악원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립국악원의 해외음악유물특별전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 국악공연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국악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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