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엄태웅의 아내’ ‘지온이의 엄마’라는 수식어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진 발레리나 윤혜진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 나선다.

윤혜진은 결혼 출산 육아로 잠시 접어뒀던 발레리나로서의 활동을 국립현대무용단 송년 레퍼토리인 ‘춤이 말하다’를 통해 재개한다.

윤혜진은 다음 달 8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춤이 말하다 2015’ 무대에 오른다.

‘춤이 말하다’는 한국의 전통무용, 현대무용, 발레, 파쿠르 등 다양한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해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으로 해마다 다른 콘셉트로 제작돼 선보이고 있다.

올해 공연은 무용수의 몸과 움직임에 집중하는 한편 삶의 맥락을 끌어들이는 확장적 관점을 취해 그들의 춤과 몸을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로 주제를 삼았다.

(국립현대무용단, 키이스트)

출연진으로는 윤혜진(발레)을 비롯해 김영숙(한국 전통무용), 김설진 · 예효승(현대무용), 김지호(파쿠르)가 함께 한다.

드라마투르그로 새롭게 참여하는 소설가 정용준과 연출을 맡은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무용수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스튜디오 안과 그 바깥으로의 확장된 시선을 통해 무용과 몸을 에워싼 환상과 실제를 무대로 옮겨낼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 측은 “무용수들은 스튜디오 안에서의 고독한 연습에 매진하지만 그들의 춤에서 배어나오는 삶의 체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된 ‘춤이 말하다 2015’는 무용수들의 연습실 바깥에서의 구체적인 삶 혹은 일상, 환경, 사회는 어떻게 이들을 움직이게 하고 춤에 이르게 하는지 질문하면서 무용을 에워싼 환상을 비평하고 더불어 춤에 이르는 헌신을 무대에 오롯하게 펼쳐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혜진은 2002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그해 ‘호두까기인형’ 마리로 주역 데뷔했다. 이후 ‘카르멘’, ‘젊은이와 죽음’, ‘로미오와 줄리엣’, ‘도베 라 루나’, ‘신데렐라’ 등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보이며 2006년 한국발레협회 브리마발레리나상과 2008년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했다. 2012년 고별무대를 통해 국내 활동을 접고 모나코의 천재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몬테카를로발레단으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아쉬운 국내 복귀가 이뤄졌다.

재활과 꾸준한 연습을 지속하면서 여러 단체로부터 역할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개인 사정 때문에 복귀를 미루고 다시 무대에 설 기회를 엿봐왔다.

그리고 드디어 국립현대무용단의 ‘춤이 말하다 2015’ 캐스팅을 통해 기회를 잡게 됐다. 그는 이번 국내 첫 복귀작에서 ‘무엇이 스스로를 다시 춤추게 했는지’에 대해 들려 줄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류수운 기자, swryu64@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