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모바일결제 시장이 커지며 간편결제 서비스가 더욱 진화하고 있다. 앱카드, 실물없는 모바일 카드에 이어 카드사들은 이제 유심(USIM)조차 필요없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가능한 HCE(Host Card Emulation) 도입에 나섰다.

이 기술은 카드사가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 칩 등에 저장하지 않고 가상의 클라우드에 카드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 NFC방식을 이용하면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대기만 해도 결제가 이뤄진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통신사와 제휴한 금융 유심칩이 필요하지 않아 독자적으로 모바일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고객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자·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앱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HCE방식을 도입했다. 신한카드는 비자의 VCP 서비스를 도입해 앱카드로 전 세계 비자 NFC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구동 없이 스마트폰 터치만 하면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하나카드도 지난 5월 실물 없는 모바일 전용카드 ‘모비원(mobi1)’을 출시했다. 다만 모비원 카드의 경우 유심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HCE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롯데카드와 BC카드는 통신사인 KT와 손잡고 모바일 결제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이들은 NFC 결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MOU를 맺고 HCE 기반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서비스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KS 규격 원천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카드 결제서비스를 공동 추진하고 모바일 결제 가맹점을 확대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안에 마스터카드의 HCE를 기반으로 한 MCBP를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클라우드 기반 토큰(Token·가상카드번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사업자 선정 작업에 이어 현재는 관련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카드도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와 협의해 HCE를 도입한 모바일 카드에 대해 협의 중이며 현대카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NFC 단말기인 동글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비용 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기존의 결제 방식에 비해 훨씬 편리해 시장은 NFC방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전면 시행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내다봤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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