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2% 성장하며 5년 3개월만에 최고치 성장을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2분기(1.7%) 이후 21분기만에 최고치다. 지난 2분기(0.3%) 에 비해서는 0.9%포인트 올랐다.

실질 GDP 성장률은 6분기만에 1%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에 1.1%를 기록한 뒤 2분기 0.5%, 3분기 0.8%, 4분기 0.3%, 올해 1분기 0.8%, 2분기 0.3%로 다섯 분기동안 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정부가 개별 소득세 인하와 임시공휴일 등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을 펼치며 민간소비를 뒷받침했다. 또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 등의 증가세도 더욱 확대됐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2분기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며, 임시공휴일,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서비스업도 메르스 영향을 크게 받은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되며 민간소비가 1.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도 1.9%로 크게 개선됐으며, 건설투자 역시 부양시장이 호조를 이어가며 4.5%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LCD, 화학제품, 선박 등 주요 수출품목이 전반적으로 줄어 0.2% 감소했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1.9%포인트 기여한 반면 순수출은 -0.7%포인트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 국장은 전 국장은 “3분기에는 금액뿐만 아니라 물량기준으로도 하락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LCD, 석유화학, 선박 등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해외 생산을 통한 가공무역도 크게 감소했다”며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4분기에도 순수출 기여도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장은 또 “단순계산으로는 4분기 GDP가 전기비 0.9% 성장하면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7%를 달성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1%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4.5%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늘어 2.0% 성장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2% 개선됐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어 0.2% 감소했으나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1.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가 회복됐다.

제조업은 반도체,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8~9월중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7.9%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3%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메르스 영향으로 전분기 감소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1.0%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비 1.0% 증가하며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국제유가의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변화의 영향이다. 전 국장은 “원유수입가격이 하락했지만 주요 수출품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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