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50%로 확정하며 4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작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뒤 4개월째 사상 최저수준인 연 1.5%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동결 결정에는 내수가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간의 금리인하와 정부가 편성한 추경에 대한 경기개선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의 급증도 동결을 뒷받침했다. 금융회사들이 가계에 빌려준 자금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8월에도 한 달간 9조8000억원이 늘며 총 잔액은 77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내수회복 모멘텀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도 동결에 힘을 실었다.

실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의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이 24.7%, 온라인 쇼핑몰이 26.7% 증가했다. 전자제품 유통전문점도 매출이 18.7% 상승했다. 추석 이후 비수기인 대형마트의 매출도 4.3% 늘어났다.

시장에서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중 85%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 강화 등이 금리인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유보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부진한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퍼졌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릴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과 금리 동결 배경, 최근 경기에 대한 진단 등을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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