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손정은 기자 = 한국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올해의 화두로 ‘글로벌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R&D 투자를 통해 어렵사리 개발한 제품의 상업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업체들을 찾아 그 간판제품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이에 NSP통신은 ‘한국 제약사들, 우린 이 藥(약)으로 승부 건다’는 제하의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여섯 번 째 순서로 종근당의 ‘듀비에’를 내보낸다. - 편집자 주

현대인들의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0%가 후천적 요소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74.7%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조사되는 등 최근 당뇨병 추세는 비(非) 비만형 당뇨에서 비만형 당뇨로 전환되고 있다. 비만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고혈압,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증 등 만성합병증을 동반하게 되므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글리타존 계열의 약물이다.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병치료제는 혈당을 강하하는 효과가 가장 강력한 약물이지만 이 계열 약물인 로지글리타존이 심혈관계 등의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사용에 제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로지글리타존이 심혈관계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약물 사용제한을 전면 해지했다. 오랜 시간 글리타존계 약물에 뒤따랐던 안전성 논란이 완전히 종식됐다.

국산 당뇨병 신약 듀비에. (종근당)

또 고가약제 병용요법 시 저렴한 1개 약물은 환자가 부담해야 했던 당뇨병치료제 급여인정 기준이 지난 2013년 11월 변경돼 병용약제 모두 급여인정을 받는 것으로 확대됐다. 글리타존계 당뇨병 치료제가 더욱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종근당은 글리타존 계열 약물이 재조명받으며 국산 당뇨병 신약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를 개발했고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하도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듀비에는 지난 2000년 종근당이 개발을 시작해 2013년 7월 신약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듀비에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때문에 다른 당뇨병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우수하고 안전한 제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듀비에는 출시 첫해인 지난 2014년 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시 2년 만에 100억 원대 가까운 매출 기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 종근당은 지난 2004년부터 총 10개의 체계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듀비에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더불어 혈중 지질(저밀도지단백, 고밀도지단백, 중성지방)과 대사증후군을 개선시켜주는 경향을 보여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우수한 치료효능을 바탕으로 5000억 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듀비에를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4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높일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NSP통신/NSP TV 손정은 기자, sonj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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