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삼성이 향후 2년간 1000억원 규모로 총 3만명에게 청년 일자리 및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일자리 종합 대책’을17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사회 문제로 부상한 청년 실업을 해결하고 정부가 주창하는 노동개혁에 일조한다는 취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용 디딤돌과 사회 맞춤형 학과, 직업 체험 인턴,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발혔다.

우선 삼성은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삼성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해 3000명의 취업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 고용 디딤돌은 삼성 계열사와 협력사 간 상생협력을 통해 삼성 협력사 취업 희망자에게 취업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3000명을 선발해 3개월은 삼성에서 직무교육을, 3개월은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거친 후 삼성 협력사 채용으로 연계한다.

직무교육과 인턴 기간 중 청년에게 지급하는 급여(월 150만원)는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특히 삼성은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 4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삼성 계열사 경력 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게 해 고용 디딤돌이 ‘고용 사다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또 매년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 지던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삼성물산·삼성중공업·호텔신라 등 중건설과 서비스 계열사까지 확대해 매년 11월 개최할 예정이다.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삼성이 중소·중견 협력사에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경쟁력 있는 유망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개최해 온 행사다. 지난해의 경우 대덕전자·이오테크닉스·부전전자 등 삼성전자가 선정한 강소기업을 비롯해 총 200여개의 협력사가 6개 직군(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에서 직원을 채용했다.

삼성은 교육을 통한 ‘인력 미스매치’ 해결에도 나선다. 인력 미스매치란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이 없어 인력난을 겪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삼성은 이런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대학 특성화 학과 등 ‘사회 맞춤형 학과’를 확대해 1600명을 양성,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29개 대학 및 9개 전문대와 산학 협력을 맺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금형, 플랜트, 소매유통, 환경안전 등의 분야에서 사회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오고 있다. 이밖에 수원하이텍고·동아마이스터고·구미전자공고·전북기계공고·원주의료고 등 전국 26개 마이스터고에서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직업 체험 인턴과 금융영업 분야에 4000개의 일자리도 새로 만든다.

전자제품 영업 업무를 3개월간(교육 1개월, 실습 2개월) 체험할 수 있는 전자판매 직업 체험 청년 인턴 2000명을 뽑아 해당 직군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사전에 업무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발된 청년 인턴들은 전국 지점에서 직업을 체험하며 월 150만원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우수 인력의 경우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또 보험설계사 및 투자권유대행인 등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 2000개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신규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호텔신라 면세점과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 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신규 투자를 통해 2017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는 별도로 비 전공자 소프트웨어 교육,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창업 컨설팅 등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비 전공자를 SW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총 30개 대학과 20개 전문대학에서 6400명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대구·경북 지역 5개 대학에서 신규로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400명을 선발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거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전환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그룹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 청년 일자리 확대와 고용 안정에 나서고 있다. 임금피크제의 주요 내용은 정년이 연장되는 56세부터 매년 전년도 연봉의 10%씩 감액하는 것으로 2016년부터 적용되며 기타 복리후생은 종전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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