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서울) 강명주 통신원 = 20대 신혼부부들이 흔히 고민하는 것은 전세자금 대출도 갚고 내집 마련이다.

실제로 28세 동갑내기 신혼부부인 김모씨와 이모씨는 결혼 4개월차에 한창 깨소금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들의 자산은 부부 월수입 300만원 수준. 이 젊은 부부가 가정 먼저 목표로 삼은 것은 바로 결혼을 하면서 생긴 전세 자금 대출 3500만원에 대한 상환이다.

2년후 이사를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 빠른 시일에 대출금 상환과 전세금 추가 마련이 시급했던 것.

이들 부부의 가계운영 계획과 쓰이고 있는 비용은 ▲3년후 대출금 상환(2년후 1회 연장 계획), 2년후 3000만원 전세 자금 추가 필요 ▲대출금 상환을 목표로 월 100만원 CMA 저축 ▲월이자 13만2000원 ▲남편 암보험 3만원 ▲생활비 8만원 ▲ 부부 교통/통신비 30만원 ▲부모님용돈 10만원 ▲외식/용돈 40만원 ▲기타 지출 20만원 ▲ 미파악 65만원 등이었다.

이 부부는 당장의 대출금을 상환하고 상환시점에 가서 또다른 대출을 받아 이사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형적인 계단형 자산설계(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돈을 모으고 그 목적시점가서는 다시 제로가 되는 형태)를 생각한다.

이는 빚이 있다는 중압감과 매월 내는 이자가 많이 아깝기 때문.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동안 물가변동은 계속 되고 화폐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은행에 내는 이자는 물가변동을 고려한 사용료라 생각하고 조금의 인식변화는 필요하다.

이 부부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2회까지 연장가능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단기간 갚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갚아 나가면서 그 기간동안 추가로 필요한 전세자금을 모으는 것이 적당하다.

그 동안 집들이와 같은 이벤트 비용으로 소요된 65만원의 미파악 지출은 이달 부터는 저축을 할 수 있도록 사용을 줄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부부는 자산관리의 제일 근간이 되는 보장자산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헷지 또한 고려해야 한다.

현재 300만원 정도의 여유 자금이 있지만 두 사람의 월 소비 지출 패턴을 고려한다면 3개월 비상자금의 규모는 약 400만원 정도다.

아직 비상자금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월 20만원정도를 유동적인 입출금 통장이나 CMA에 투자해 비상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주택대출상환의 경우 매월 45만원 정도의 금액을 은행권에 저축해야 하지만 5년 8개월이라는 대출연장 기간을 고려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되는 채권형 적립식 펀드에 20만원씩 투자해야 한다.

당장은 2년 후의 이사를 고려한 신규주택 전세자금 추가가 시급하기 때문에 매월 80만원의 금액을 저축해야 한다. 즉, CMA나 정기 적금에 투자하는 게 좋다.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야 한다. 당장의 대출금 상환과 전세자금이 필요하겠지만 그 자금이 마련되기까지는 다른 자산들을 형성하지 못하면 미래에 필요한 시점에 가서는 힘든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외에 아직 나이도 젊고 경험생명표가 바뀌기 전 이 부부는 20만원씩 개인연금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안상신 통신원은 현재 금융, 보험, 재테크 분야 등의 재무설계 전문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DIP통신, bresso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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