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이유범 기자 = 지난 1월 건설사 신용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부족)을 받았던 신창건설이 최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동변상련을 겪고 있는 일부 B등급 건설업체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B등급 건설사들은 C등급을 받은 건설사보다 오히려 유동성 상황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 터여서 이번 신창건설 폭풍 여파가 자사에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는 눈치다.
◆B등급 건설사, 금융지원책 절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창건설외에도 다수의 B등급 건설사들이 자금 압박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B등급 건설사들이 C등급 건설사와는 달리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 만기연장, 대출이자 감면 등 금융지원이 전무한 탓이다.
설상가상 금융권마저 신규자금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고 여기에 무리하게 자금회수에까지 나서면서 B등급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B등급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용위험평가 이후 재개한다던 신규대출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자금난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재평가 이후 C등급 건설사 늘어날 듯…
이처럼 B등급 건설사들이 유동성 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3월부터 A, B등급 건설사 대상 신용위험평가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차 구조조정 당시 간신히 B등급을 받은 업체들 중 일부는 C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창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인해 1차 구조조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으로 이번 재심사에 보다 강화된 기준을 들이댈 경우 C등급 판정 기업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1차 구조조정에서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결산자료를 근거로 등급을 나눴지만, 이번 재평가에서는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 재무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에 등급 하락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평가를 제대로 못한 것인지, 기업이 은행에 허위 평가자료를 제출한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며"은행의 부실평가가 드러날 경우 문책할 수 있다”고 말했다.
DIP통신, [강영관/이유범 기자 kwan/leeyb@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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