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시원스럽게 뻗은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왼쪽 산에 우뚝 쏟은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오두산 통일 전망대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추운 겨울이라 꽁꽁 얼어버린 한강과 황량한 북한땅만을 보았다. 두 번째 방문 때에도 봄이 오기 전 추운 날이었다. 이상하게도 추운 날만 이곳에 왔었는데 이번에는 맑은 하늘이 열린 날이라 멀리 북한의 산등성이까지 다 볼 수 있었다.

한강(漢江)과 임진강(臨津江)의 하류가 만나는 곳에 있는 오두산. 이곳은 삼면이 바다로 쌓여있어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1992년 오두산 정상에 통일전망대가 세워지면서 북한을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되었고 실향민들의 마음을 위로 한다.

이곳을 찾은 날은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 하늘의 구름도 예뻤지만 멀리 북한의 산들이 다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겹겹이 펼쳐진 산세는 부드럽고 아름다웠지만 가까이 보이는 산은 큰 나무가 하나도 없는 초록의 잔디 같은 풀만 깔려 있는 듯 했다.

겨울에 보았을 때도 그저 황량한 들판 뿐이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초록의 풀이 있어 보기 좋다. 굽이 굽이 펼쳐진 산들은 푸른 하늘과 아래 잘 그려진 한폭의 그림과 같다. 임진각까지 가는 자유로를 타고 북한의 아름다운 산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한강과 임진강의 물이 만나는 지점에 모래가 쌓여 있다. 이를 중심으로 왼쪽은 한국, 오른쪽은 북한으로 나뉘었다.

강 하나만 건너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곳인데 가지 못한 다는 것이 안타깝다. 강물은 이곳에서 흘러 강화의 평화 전망대 앞을 지나 강화만(江華灣)에 도착하게 된다. 반짝이며 흐르는 강물을 보니 옛 생각이 난다.

50년 전 서울에서 홍수가 나면 가제도구나 집들이 이 물줄기를 타고 강화만으로 흘러 들어왔다. 바닷가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필요한 가제 도구를 주워다 사용하곤 했었다. 북한과의 거리가 가까우니 북한의 간첩들이 강화를 통하여 자주 침투하여 강화의 바다는 해가 지면 나가지 못하는 통금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홍수가 나면 한강근처의 집들과 가제도구들이 떠내려가던 도심이 이제는 튼튼한 건물들로 채워져 있다. 날씨가 좋아 일산시내가 한눈에 들어 오고 멀리 월드컵 경기장과 왼쪽에는 북한산까지 보인다. 전망대 옥상에 올라가면 북한 쪽과 남한 쪽을 함께 볼 수 있는데 그 차이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통일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면 1층에는 역대 대통령의 사진과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영상실과 통일전시실이 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장품 이름이었다. 우리는 로션, 스킨이라 부르는 이름을 북한에서는 살크림과 살결물로 부르고 있었다.

외래어를 쓰지 않고 한글을 사용해 지은 이름이 왠지 친근하다. 3층으로 올라가면 북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극장이 있고 앞쪽에는 북한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그 외에 관람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북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 좋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을 아이들에게는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어른3000원, 군.경.초중고 1600,경로 유치원생 1000원이며 주차장 이용료는 2000원이다.평일에는 자동차가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나 주말과 휴일에는 전망대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올라 가야 한다. 이곳은 민통선 북방군사지역이라 일몰 한시간 전부터는 이용이 제한된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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