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성장성이 전년동기에 비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는 모두 가격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증가에서 4.7% 감소로 전환됐다. 총자산증가율도 1.1%를 기록하며 전년동기(1.9%)에 비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매출액의 감소는 가격요인에 의한 수출 부진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수출이 감소한 이유는 가격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이밖에 엔저현상과 세계수요부진, 경쟁심화, 자동차 및 스마트폰 수출 부진 등이 매출 하락 요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 금속제품, 기계전기 전자,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0.6%→-5.7%), 비제조업(3.3%→-3.2%) 모두 감소로 전환됐다.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석유·화학은 전년동기대비 20.7%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금속제품은 세계수요 부진 및 공급과잉 요인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7.1% 하락했다. 전기전자는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 쪽의 수출 매출이 떨어지며 4% 감소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대기업(1.7%→-5.5%)과 중소기업(1.5%→-0.6%) 모두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은 대기업(1.7%→0.6%)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3.1%→3.4%)은 상승했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5.1%) 및 매출액세전순이익률(5.4%)은 모두 전년동기에 비해 상승했다.
박 팀장은 “수출입물가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국제 유가하락으로 인해 수출물가(-7.8%)보다 수입물가(-18.1%)가 크게 떨어지고 생산자물가(-3.6%)도 감소했다”며 “가격요인이 수익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분기 두바이기준 배럴당 104.7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 51.2달러를 기록하며 1년간 50.2%나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이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비제조업(3.4%→4.3%)은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석유화학, 금속제품, 전기가스, 서비스 등 제조업(5.3%→5.5%), 비제조업(3.8%→4.4%) 모두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은 유가하락과 수급불균형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좋아지며 전년동기에 비해 5.4% 상승해 가장 크게 개선됐다.
금속제품은 매출액보다 철광석 가격이 더 크게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전기가스는 원가하락영향으로 이익률이 상승했다. 이밖에 서비스는 항공·해운사의 유류비 감소로 운수업이 좋아져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업형태별로는 대기업(4.6%→5.1%)은 개선됐으나 중소기업(5.0%→4.7%)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한편 이번 통계는 조사대상이 확대됐다. 과거에는 상장 및 비상장 주요기업 1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 조사부터 모집단을 외부감사대상법인 16000개로 늘리며 커버리지도 46%에서 67~68%로 확대됐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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