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우리나라에는 팔봉산이라 불리 우는 곳은 대표적으로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 충남 서산의 팔봉산, 전남 고흥의 팔봉산이 있다.

그 중에서 강원도를 여행하면서 여러 번 산밑을 지나면서 바라보던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을 찾았다.

8개의 봉우리가 있어 팔봉산이라 이름을 지었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팔봉산의 별칭이 감물악(甘勿)嶽)이라 기록되어 있다. 산에 ‘악’자가 들어가면 악을 쓰고 올라가야 하는 험한 산이라는 말이 있다.

삼악산, 수락산, 관악산 처럼 팔봉산도 암벽이 많아 험하다.산허리를 따라 홍천강이 흐르고 물살이 쎄지 않다. 풍경이 아름답고 주변에 캠핑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 곳이지만 무엇이 그리 바쁜지 매번 지나쳤던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맘먹고 산을 오르기로 했다. 팔봉산 입구에는 남근목과 남근석이 세워져 있다. 남근석과 팔봉산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설명에 의하면 20여년 전부터 암벽으로 이뤄진 팔봉산은 등산사고가 빈발했다고 한다. 뚜렷한 묘책이 없어 고민하던 차 지나가던 한 노인이 “이 산은 음기가 너무 세서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이다”라고 해 음기를 중화시키기 위해 남근목과 남근석을 만들어 세웠다고 전한다. 남근목을 보면서 등산하는 사람들이 좀더 조심하게 될 것 같다.

팔봉산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가면 산을 오르는 등산로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강변을 따라 걷는 산책로다.

등산로을 따라 산을 올라 내려오면 산책로 끝에서 만나 돌아오는 타원형의 코스로 돼 있어 산책로만을 걷는 사람은 드물다. 중간 중간 봉우리에서 산책길로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지만 가파르고 돌길이라 이곳으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드물다.

이른 아침 산을 오르면 아침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약간의 안개가 드리워진 산들 사이로 떠오른 태양은 여느 명소 못지 않게 장관이다. 팔봉산은 암벽으로 이루어져 높지는 않지만 가파르고 돌길이라 등산화를 꼭 착용해야 한다.

이른 아침 산을 오르면 등산객도 적고 더위가 덜해 좋다. 더불여 아름다운 풍경을 천천히 둘러 볼 수 있어 더 좋다.

팔봉산에서 내려다보는 홍천강의 모습과 마을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8개의 봉우리를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산이 험한 탓도 있지만 보이는 곳 모두가 아름다우니 발걸음이 늦어진다.

특히 4봉에 있는 ‘해산굴’은 자연적으로 형성 된 굴로 이 굴을 통과하려면 산모가 아이를 낳은 고통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이 굴을 여러 번 통과 하면 장수한다 하여 장수굴이라고 한다.

지금은 추락의 위험 때문에 통과할 수 없지만 배가 나온 나는 작은 굴을 통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뚱뚱한 사람은 통과하기 어려운 작은 굴이라 역시 장수를 하려면 날씬한 몸매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8개의 봉우리를 지나 마지막 내려오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돼 있다. 깍아지른 듯한 암벽에 만들어 놓은 계단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산을 내려와 강변 산책길로 들어서면 바위가 짓누르는듯한 길을 통과해야 한다. 허리를 굽히고 잘 만들어진 산책길을 걷다 보면 산에서 보는 웅장한 아름다움과 다르게 아기자기한 모습이 펼쳐 친다.

잔잔하게 흐르는 홍천강은 등산후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기게 좋고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다. 물이 맑은 강에는 물고기 많아 조금 깊은 곳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만들어 놓은 산책길을 걷다 보면 야생화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작은 모습으로 풀섶에 피어 있는 별 꽃, 초록과 잘 어울리는 노란 애기똥풀 꽃, 암벽에 붙어 있는 돌단풍,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매발톱 꽃, 이름 모를 풀꽃들이 있다.

햇살을 받아 입맥까지 보일듯한 여린 잎을 하늘거리며 버티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다. 전설에 의하면 여덟 명의 장사가 산을 메고 금강산으로 가던 중 이곳에서 쉬게 됐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강물이 넘쳐 금강산으로 가지 못하고 지금은 자리에 팔봉산이 됐다고 한다.

금강산으로 갖고 갈만큼 아름다운 산이라 그런가 팔봉산에는 야생화의 천국같이 많은 종류의 야생화가 있다. 지나치면서 눈으로만 보았던 팔봉산을 돌아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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