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이유범 기자 = 지난해 신규분양단지의 고분양가 수준은 다소 줄었지만, 지방 신규분양단지의 고분양가 수준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분양단지의 분양가는 인근의 새아파트(입주 3년 이내)보다 약 6.0%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분양단지의 분양가는 2003년 주변시세대비 1.7%밖에 높지 않았지만 분양시장 활황으로 2007년에 8.6%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6.0%로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이다.

권역별로는 지방 분양단지가 수도권 분양단지보다 시세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1300만원으로 주변의 입주 3년이내 아파트들의 시세(3.3㎡당 1549만원)보다 약 16.1%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지난해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724만원으로 주변 입주 3년이내 아파트 시세(3.3㎡당 602만원)보다 오히려 20.4%가량 높았다.

특히 수도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근 시세대비 분양가가 차츰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오히려 반대로 분양가가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울산광역시가 고분양가가 가장 심한 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울산에서 분양한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953만원인 반면 주변의 아파트 시세는 3.3㎡당 겨우 6백23만원으로 무려 52.9% 비싼 분양가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서 충북(36.4%), 충남(35.7%)이 인근 새 아파트 시세대비 비싼 분양가를 기록했다.

반대로 시세대비 가장 낮은 분양가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가 3.3㎡당 1819만원으로 주변 입주 3년이내 아파트 시세(3.3㎡당 2223만원)보다 무려 24.9% 낮은 분양가를 보였다.

다음으로 경기도(10.5%), 인천(0.8%)이 인근 새 아파트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인근 새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오직 수도권뿐이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진 소장은 “지방이 인근 시세대비 높은 분양가를 보인 주된 이유는 건설사들의 폭리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가격이 정체돼 있는 원인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지방 미분양 물량이 상당량 적체돼 있는 상황에서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유지된다면 미분양을 더욱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IP통신, leeyb@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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