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송협 기자 =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기축년 새해들어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법원 경매시장이 또 다시 들썩 거리고 있다.
경매법원은 이른바 적절한 타이밍에 최고의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경매고수’들을 비롯해 내집만련 또는 제테크 수단으로 분위기를 살피거나 경매 방법을 체험하려는 예비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입찰 경쟁률도 하루에 1개꼴로 50대1을 넘는 ‘초경합’물건도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 경매 평균응찰자 수는 7.4명으로 지난해 12월1일~12일의 5.2명보다 2.2명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 지역 아파트 경매 경쟁률 역시 14.9대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지난달의 3배에 달하며, 경기 지역도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2일 입찰이 진행된 인천시 계약구 작전동 현대아파트 214동 1408동(전용면적 149㎡)의 경우 57명이 응찰해 3억589만원에 매각됐고,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무지개마을 아파트 6동 203호(전용면적 85㎡)는 98명이 응찰,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아에코빌 아파트 102동 306호(전용면적 102㎡)의 경우 기간 입찰임에도 불구하고 57명이나 입찰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값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경매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응찰자들이 몰린 것에 반해 실제 매각가는 오히려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부동산 회복이 올해에도 더딜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스란히 보여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와 강남3구 월평균 매각가율이 지난해 12월 사상 최저로 하락했고, 급기야 서울지역 아파트 매가가율은 7월부터 하락을 거듭, 처음으로 70%선이 무너지면서 69.2%로 추락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매각가율 하락현상은 더 심각하다. 강남3구의 12월 아파트 매각가율은 서울지역 전체보다 낮은 67.6%로 집계됐으며, 이 또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새해 들어 매각가는 지난해 12월과 별반 차이없이 보합을 유지하거나 강남권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매법정이 응찰자들로 북적거리는 것과 달리 가격을 제시하는 면에서는 그만큼 신중해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응찰자수와 가격은 비례적이지만 지금은 응찰자들이 몰려도 가격을 견인하지 못하는 엇박자가 연출되고 있다”며“가격 회복이 더딜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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