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의 상징인 본점 명품관(본관) 전체를 시내면세점으로 파격 전환,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6월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을 앞두고 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을 후보지로 검토했던 신세계는 시장성과 상징성을 두루 고려한 결과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내기로 최종 확정했다.

신세계는 그룹의 ‘업(業)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

또한 신세계가 지향하는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키 위해 SC은행 건물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SC은행은 1935년에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신세계가 최근 외국자본으로부터 850억원을 투자해 되찾았다.

신세계는 SC은행 건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해 본점 본관이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면세점 모델로 개발되도록 보완해 주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제안하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규모는 연면적 1만8180㎡(5,500평) 정도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번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 후보지 선정의 하이라이트는 본점 명품관 건물 일부가 아닌 전체를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화려한 근대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중앙계단, 앤틱 스타일 엘리베이터, 내부자재 등 모든 것이 VIP 고객을 위한 시설과 인테리어, 서비스로 설계된 건축물이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쇼핑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기존 명품관 예술작품들과의 시너지로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이란 청사진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명품관 6층 ‘트리니티 가든(조각공원)’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과 같은 ‘야외로 확장된 갤러리’라는 컨셉트로 설계됐고 제프 쿤스, 헨리 무어, 호안 미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은 ‘살꺼리’ 뿐 아니라 풍성한 ‘볼꺼리’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은 구매력 있는 개별 관광객을 흡수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개별 관광객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데스크, VIP 룸 등을 조성해 기존 면세점과 달리 품격 높고 쾌적한 면세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설치 등을 검토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도 모색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고의 카드를 제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품격 면세점을 제대로 보여주겠단 승부수인 셈이다.

신세계가 선보일 면세점은 도보로 1층 접근이 가능한 단독건물 형태기 때문에 관광객의 편의성 역시 대폭 개선된다.

특히 본점 본관은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로 건축 초기의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돼 있어 역사적 가치를 되살렸단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개별여행을 즐기는 도보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걸어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올래길’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가 백화점 본점 본관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함에 따라 국내 1호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의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성명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오랫동안 줄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신세계는 이 같은 핵심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