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정병일 기자 = 새해 온라인시장에서 핵심소비자로 ‘헝그리어답터’, ‘웹시족’, ‘시즌리스족’, ‘호모 에코노미쿠스’, ‘크리슈머’ 등 5대 키워드가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2009 온라인 유통 핵심소비자 5대 키워드는 30여명의 CM(카테고리 매니저)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했다고 5일 오픈마켓 옥션측은 밝혔다.

옥션 전략총괄 최문석 상무는 “불황이 가속화되고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격비교가 가능한 온라인쇼핑으로 몰릴 것"이라며"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온라인쇼핑 트렌드를 읽으면 올 전체 유통 트랜드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머니는 가벼워도 신상품은 꼭 챙기는 ‘헝그리어답터’(Hungry adopter)
헝그리어답터족은 신상품을 단순히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신상품을 사서 어느 정도 쓴 후 중고로 팔아 다른 신상품을 구입하는 비용을 마련하거나 업체들의 상품 무료 체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옥션 중고장터의 경우 작년 11월 거래금액 기준으로 핸드폰, 컴퓨터/노트북이 1년새 30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헝그리어답터의 증가를 짐작케 한다.

중고로 내다 팔 것까지 예상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헝그리어답터들의 취향에 맞춰 온라인 중고장터의 활황은 물론 액정필름, PMP 커버 등 상품을 보호할 수 있는 IT 액세서리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인터넷 커뮤니티로 큰손된 열혈 엄마 ‘웹시(Websy)’족
웹+미시(web+missy)를 줄인 말인 웹시족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쇼핑을 즐기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주부를 뜻한다.

특히 36개월 미만의 영유아 자녀를 둔 웹시족의 경우 자신을 위한 소비는 줄여도 양육비나 교육비는 줄이지 않는 경향이 강해 전반적인 소비침체 속에서도 유모차-카시트 등 안전용품과 교육완구 부문에서 외국 브랜드 선호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들 엄마들을 겨냥한 리뷰 사이트나 커뮤니티 대상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가지 패션아이템을 사계절 활용하는 ‘시즌리스(Seasonless)’족
패션도 불황의 여파로 멀티 유즈(multi use)의 시대를 넘어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는 시즌리스족들을 겨냥한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7분이나 8분소매 코트,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입을 수 있는 레깅스, 부츠대신 활용가능한 부티(발목까지 오는 신발) 등이 그 사례다.

◇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경기침체 지속으로 가처분소득이 점점 줄어들면서 합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각 지자체별로 추진해 온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방안이 결실을 맺으면서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들의 가격 거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저가형 웰빙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 IT제품을 넘어 식품, 서비스까지...창의적 소비활동의 ‘크리슈머’(Cresumer)
인터넷 쇼핑에서 리뷰나 구매후기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리뷰와 동일한 구매패턴을 보이는 트윈슈머(Twinsumer) 시대를 지나 창의적 소비활동을 보이는 크리슈머(Cresumer)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슈머는 단순히 또래 고객들의 소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업체들의 마케팅이나 상품 개발에까지 적극적인 영향을 미치며 IT제품에서 시작된 크리슈머 바람이 올해는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비롯, 오프라인 매장의 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한 해의 온라인 유통트랜드는 쌀, 분유 등 생필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는 등 ‘Survival’과 ‘Back to the Basic’이었다.

DIP통신, danny@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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