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정병일 기자 =

KOTRA가 해외 주요시장 10개국의 연말시즌 구매동향을 분석하여 발간한 ‘미리 보는 2009년 소비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새해 글로벌 소비 키워드는 ‘실속(Economical)’, ‘가치(Essential)’, ‘환경(Environmental)’의 ‘3E’로 전망됐다.

◇ 브랜드보다 품질이 우선 (실속형, Economical)

경기침체로 구매력이 줄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는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구매행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판매책임자인 루시 앤더슨은 “손님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제품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최근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명품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명품업계는 이미지 훼손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는 묘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연말세일이 없던 캐나다 명품의류 판매점 해리 로즌은 구제 패키지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대형 할인체인과 인터넷 쇼핑몰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독일에서는 알디(Aldi), 니들(Nidl) 등 초저가 할인점 이용과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자체브랜드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올 연말 온라인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연말 유통시장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가치가 있다면 비싸도 괜찮아 (가치형, Essential)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가 가치를 느끼는 제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의 경우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가격이 높아도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면 과감히 구매하는 성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주요 10개국 KOTRA 코리아비즈니스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개국에서 연말 최고 히트 상품으로 애플사의 아이폰이 선정됐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멀티미디어, GPS, 이메일 등 다양한 기능과 터치스크린 구성으로 고객이 원하는 욕구를 정확히 충족시킨 것이 불황 속 인기 요인이다.

◇ 환경 제품이 뜬다 (환경형, Environmental)

소비자의 환경의식이 구매행위에 반영되면서 의류, 식품, 생활용품, 사무용품 등 산업전반에 친환경적 특성을 강조한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캐나다 소비자는 친환경 제품에 10%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오바마 당선자의 친환경 일자리 정책발표로 미국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체에 무해한 재질로 만든 친환경 용기, 재활용 소재의 휴대폰 커버 등이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오혁종 지역조사처장은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연말의 소비 트렌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 세계로 확산되는 합리적 소비문화가 적정 가격과 좋은 품질을 가진 한국 제품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IP통신, danny@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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