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정병일 기자 =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축년(己丑年) 한국 유통업계에는 ▲쇼핑센터(Shopping Center) ▲소형점포(Small Format) ▲알뜰소비(Save Household) ▲홈메이드 서포팅 상품(Supporting Home-made) 등 ‘4S’가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 쇼핑센터 시대의 본격 개막
그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각기 다른 상권을 형성했지만, 내년엔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한데 모인 본격적인 몰(Mall) 소비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복합 쇼핑센터의 본격 등장은 패션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SPA업체들이 복합 쇼핑센터를 주요 거점으로 시장을 넓혀갈 가능성이 있으며 백화점에서 영업해온 내셔널브랜드들도 쇼핑센터 입점을 위한 새 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소규모 점포의 큰 폭 성장
2009년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점포보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규모 업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들의 근거리 소비 성향과 소량 구매 행태가 심화하면서 200~500㎡(약 60~150평) 규모의 편의점과 신선식품 슈퍼가 결합한 소형 업태의 출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자영업 위주의 슈퍼마켓 시장이 기업형으로 성장하면서 업태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초저가 마케팅 봇물
내년에는 실질 소득 감소로 가계 소비가 더욱 위축돼 유통업계 전반에 초저가 마케팅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의 가격파괴형 ‘프라이스 마케팅’과 같은 초저가 마케팅이 유통업체의 필수 집객 마케팅으로 부각될 것이며 다이소, 700마켓 등 초저가 매장도 많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알뜰, 실속 소비행태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홈메이드 서포트 상품의 부각
소비 위축 및 식품안전에 대한 염려로 외식이 줄어듦에 따라 집에서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서포팅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식 대체용으로 가정에서 가열, 조리만 하면 되는 ‘가정식 대체 식품’이 인기를 끌고 가계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품, 가정 생활용품, 의류 등을 직접 제작하는 DIY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통연구소는 2009년 유통업이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에 따른 소비 침체로 2008년 신장률에 못 미치는 약 3.2% 신장한 183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더불어 슈퍼마켓, 편의점,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성장하고 백화점, 대형마트는 둔화되며 홈쇼핑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마켓 업계는 근린성이 높고, 필요한 만큼의 소량 구매와 배달이 가능하다는 강점으로 11.8% 신장한 14.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으며 편의점은 2009년 6.3조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보다 14.3% 신장,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2009년 19.9조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13.7%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11.0%의 신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보다 6000억원 정도 증가한 20.4조이 예상됐으나 신장세는 올해 절반 수준인 3.1%로 둔화되고 대형마트는 올해보다 6.1% 신장한 32.8조의 매출을 기록해 신장율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해 0.4%의 소폭 신장이 예상되는 홈쇼핑 업계는 내년에는 -1.0%의 역신장을 보이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노은정 박사는 “내년은 경기 침체라는 큰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변화와 혁신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4대 트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업태와 상품군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DIP통신, danny@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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