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제주도여행의 계획 세우다 보면 가보고 싶은 곳이 참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절경들이 많다.
3년 전 동생부부와 제주도 여행을 하다 길을 잘 못 들어 도착한 곳이 바로 갯깍주상절리 해변이다.
그때 만 해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라 관광객보다는 주로 마을 주민들이 낚시를 하거나 이곳을 아는 몇 명 만이 찾아왔던 곳이다.
돌 틈에 끼어 있는 거북손, 보말들을 손으로 따기도 하고 웅덩이에 모여있는 바다 생물들을 보면서 신기해 했었다.
다른 지역의 주상절리는 멀리서 눈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곳은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객깍주상절리대로 잘 알려져 있다. 해변은 조수웅덩이 생태를 보존하는 지역이 됐다. 바다를 마주한 갯깍주상절리대는 몽돌 해변을 지나 들어가 주상절리대를 만져보고 가까이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제주의 화산암이나 모래해변과 다르게 이곳은 몽돌이 해안을 덮고 있다. 반질 반질한 몽돌은 제주의 푸른바다와 마주하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낸다.
그 모습은 마치 부드러운 비누거품 같다. 파도가 몽돌에 부딪칠 때마다 촤르륵 소리를 낸다. 바람과 파도와 햇볕, 파도소리는 어떤 음악보다 듣기 좋다.
몽돌 해변을 걸어 들어오면 하늘을 찌를 듯한 늠름한 모습의 육각형 주상절리대와 마주한다.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져보는 것 조차 두려울 정다.
높이 40m, 길이는 약 1,75km에 이르는 육각형,또는 사각형의 돌기둥으로 이뤄진 갯깍주상절대다. 앞쪽 높이 솟은 주상절리대는 멋진 남성을 옆에 배가 불룩한 주상절리대는 아기를 품은 여인의 모습 같다. 깍아 지른듯한 주상절리대 위에는 푸른 숲이 이뤄져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생명의 위대함을 느낀다.
주상절리대 안쪽으로 들어가면 동굴이 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동굴바닥은 울퉁불퉁 돌들이 쌓여 있어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동굴벽 돌 틈으로 삐죽이 고개를 내미는 작은 풀잎과 장난스레이 쌓아 놓은 몽돌 탑도 있다. 길게 뻗은 주상절리의 벽은 고개를 하늘로 젖히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동굴의 천장은 육각형의 주상절리가 절단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은 금방이라 쏟아져 내릴 것 같다. 마치 벌집의 모양 같기도 하고 비누 방울을 놀이를 하는 모양 같기도 하다. 동굴은 막혀 있는 것이 아니다. 끝으로 가면 하늘과 맞닿은 느낌의 커다란 입구가 있다. 이곳에서 멋진 사진을 연출 해 봐도 좋다.
갯깍주상절이 입구에는 반딧불 보호지역인 예례천이 흐르고 있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여지없이 펜션이 들어서고 있는데 역시 이곳도 바로 옆 언덕에 대단위 펜션단지가 지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난드르로를 따라 차를 달리다 보면 아픈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대평리포구가 있다. 대평리 포구는 천혜의 포구로 배가 드나 들기 편리했던 곳이다.
당케라고 불리웠던 대명포구는 당나라와 원나라에 말과 소를 상납하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대평포구 앞바다에 잡은 고기를 일본으로 실어가기도 했던 곳이다.
포구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중국의 문물이 이곳을 통해 유입되기도 했다. 지금은 조용하고 화산암해변이 아름다운 곳이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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