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류수운 기자 = SBS 수목극 <바람의 화원>이 최종 2회(오는 4일 종영)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신양, 문근영이라는 연기자의 재발견, 드라마 속에 등장한 숱한 동양화 작품, 남장여자, 부드러운 미술드라마 속에 녹여낸 ‘팩션추리사극’이라는 신선한 장르 등으로 화제를 흩뿌리며 시청자를 안방극장 앞에 붙들어 둔 이 드라마가 남긴 의미를 되짚어 보자.
<바람의 화원>은 크게 4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신윤복이라는 조선 당대 미스테리한 최고화가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 했다는 것과 둘째로 동양화에 대한 가치를 드라마를 통해 높였다는 것, 셋째는 새로운 시도와 모험으로 예술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배우들의 틈새없는 완벽한 연기호흡을 들 수 있다.
◆ 베일속 인물 신윤복의 재조명과 ‘신윤복 열풍’
베일속 조선 당대 최고 화가 신윤복이라는 인물이 현대인의 상상력 속에서 다시 태어나 안방극장 속에서 재조명 됐다.
<바람의 화원>은 미스테리한 인물 신윤복외 또 다른 천재화가 김홍도와 전반적인 동양화 문화에 대한 대중적 화두를 던지는 데 가장 크게 일조해 드라마 역사상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람의 화원>이 방영되고 난 뒤 신윤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짐에 따라 신윤복, 김홍도 그림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불러 일으켜져,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매일 같이 사람들이 줄지어 전시회를 보고 총 10만 관객이 돌파했을 정도.
특히 청년층은 물론,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학부모들과 초중고생 등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몰려 방송 매체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사례가 됐다.
이외<바람의 화원>이 이미 젊은 층에 신드롬을 일으킨 바탕 위에서 같은 소재이나 다르게 표현 되었던 신윤복 주인공의 영화 <미인도>가 개봉 3주 만에 185만 관객 동원에 성공, 현재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쾌거를 이루어 본격적인 ‘신윤복 열풍’의 불을 지폈다.
◆ 예술과 드라마의 결합...‘진정한 미술 드라마의 서막 예고’
<바람의 화원>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진정한 미술 드라마’의 길을 열었다. 그동안 예술이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소재들을 다뤘던 드라마들은 많았지만 <바람의 화원>처럼 그것을 100% 이상 살려낸 작품은 흔치 않았다.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김홍도의 모사 그림들은 물론, 전체적인 영상까지도 미적 감각을 살려 찍어내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인 듯 아름답게 그려냈다.
그 것에는 장태유 감독의 미적감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지만, 그 뒤에는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을 마치 원본인냥 생생하게 모사해낸 동양화가인 이화여대 이종목 교수팀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또한 배우들 역시 작품 시작 전 이종목 교수에게 시서화를 기본으로 철저한 동양화 교육을 받았던 바 있어 연기를 하는 그들이 마냥 '연기'를 하지 않게끔 리얼리티를 심어 주었다.
또 첫 회 호랑이씬에서부터 선보였던 정교한 CG와 색다른 편집기법은 조선시대 그림들을 더 생생하게 살려내는 데 도움을 줬다. 실사가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졌던 '단오풍정', '주사거배', '주막', '계변가화' 등과 입체감이 느껴졌던 '황묘 농접도', '윤두서 자화상' 등이 단순히 바라보는 그림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그림으로 그려져 그 즐거움과 흥미를 더했다. 그렇게 생생한 그림과 CG는 시청자들이 시대를 뛰어 넘어 그림과 교감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했다.
◆ 주, 조연들의 호연과 앙상블...‘배우 발견’
박신양은 사극에 처음 도전한 만큼 기존의 정형화된 사극체에서 벗어나 김홍도 캐릭터를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끌어냈다. <바람의 화원>이 진행되는 내내 그 특유의 '박신양 포스'는 전개에 따라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묵직하게 보여져, 자칫 밋밋할 수도 있었던 인물을 생생한 캐릭터로 인정받게 했다.
또<바람의 화원> 초반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문근영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줄 몰랐다’라는 글로 가득 메워질 만큼 이 드라마는 ‘문근영의 재발견’이라는 화두를 만들어 냈다.
문근영은 자신의 배역인 신윤복 역을 통해 중성적인 매력과 성숙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모습부터 격정적인 감정표현과 절정의 눈물 연기까지 매 장면 호연을 펼쳐 배우로써의 앞으로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밖에<바람의 화원>의 카리스마 3인방으로 불리는 ‘류승룡(김조년 역)-배수빈(정조 역)-임지은(정순왕후 역)’과 신인배우 문채원(정향 역)을 비롯해 실력파 배우 김응수(장벽수 역), 안석환(신한평 역) 등의 신구가 조화된 연기 앙상블은 명품 드라마를 탄생하게 했다.
◆ 색다른 발상! 실험적인 시도!
이 드라마는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 <바람의 화원>의 치밀한 구성력을 가지고 인물들을 책 밖으로 끌어내 왕과 왕실이야기가 중심이되는 기존 사극과 달리 중인 신분인 화가의 시선으로 극을 풀어내는 신선함을 제공했다.
또 많은 드라마에서 정조시대를 많이 다루었지만 개혁군주 정조가 아닌 문화군주로서의 정조의 모습을 부각시켜 새롭게 그 시대를 조명했다.
또한 윤복과 영복의 눈물겨운 ‘형제애’, 홍도와 윤복의 ‘사제애’ 등 원작에 없는 장면을 극적인 연출력으로 원작의 묘미를 살려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DIP통신, swryu64@dipts.com
<저작권자ⓒ 대한민국 대표 유통경제 뉴스 DI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