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우리나라 여성들은 평균 수명이 길어 남성보다 더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하지만, 경제활동 등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있어 실제 노후 준비에서 남성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후준비에서 여성의 주도적·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여성의 노후준비가 특별한 이유’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은 장수 리스크와 의료비 리스크, 노동시장 리스크 등에 남성보다 더 크게 노출돼 있어 노후 준비에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노후 위험요인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여성의 노후준비가 특별한 이유 중 첫 번째로 ‘장수 리스크’를 꼽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기대수명이 긴만큼, 노후자산을 모두 소진하고 남은 인생을 더 살아가야 하는 장수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성별에 따른 수명차이로 인해,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과 같은 수준의 노후생활을 유지하려면 남성보다 약 24%의 노후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후 기대여명까지 월 100만원의 생활비가 소요된다고 가정할 경우, 남성은 약 2억2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반면 여성은 약 2억7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두 번째는 ‘의료비 리스크’다.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남성보다 3년가량 긴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이 노후에 더 오랜 기간을 아픈 상태로 보낼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2013)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2154만 원의 생애의료비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은 배우자와의 수명차이와 자녀세대의 부양의식 약화로, 가족의 간병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노후에 더 많은 간병비를 지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 번째는 ‘노동시장 리스크’다. 노후준비는 주로 청장년기의 경제활동을 통한 소득과 자산축적을 통해 이뤄지는데, 여성은 가족 돌봄 책임으로 인해 생애근로기간이 짧고, 노동시장에서 임금수준이 낮거나 비정규직 비율이 높기 때문에 남성보다 노후준비 여력이 부족하다.

실제로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1.3%로 남성의 73.2%보다 21.9% 포인트 낮다. 또한 OECD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가 36.6%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 밖에도 ‘싱글 리스크’가 있다. 대개 여성은 남성보다 수명이 길고 혼인연령이 낮기 때문에, 배우자와 사별한 후 홀로 노후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성은 배우자에 대한 소득 의존도가 높아서, 사별, 이혼 등으로 무배우 상태가 될 경우 노후준비에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처럼 여성의 노후가 남성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본인의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홀로 노후를 보낼 기간에 필요한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부부의 경우 공적·사적 연금 수령 방식을 종신부부형으로 바꾸는 등 수령 기간을 가급적 길게 잡는 게 좋으며, 배우자몫 외에도 여성 본인 명의의 공적·사적 연금을 별도로 가입해 여성 본인만의 노후자금 마련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특히 여성은 노후 의료비 지출이 남성보다 많고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의 간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건강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을 통해 노후 의료비 및 간병비용도 미리 마련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은 남편이 먼저 사망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이혼 등 가정해체로 홀로 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대비한 지식습득과 준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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