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전년대비 209억달러 증가한 954억달러로 집계됐다. 연중 증가규모로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4년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954억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209억달러 증가했다.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 및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에 대한 신규투자가 늘어나면서 순매수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연중 증가규모는 2007년 611억달러 증가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증감 추이를 보면 지난 2011년에 120억달러 감소한 이후 3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보험사(+127억달러)와 자산운용사(+61억달러)를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했으며 증권사와 외국환은행의 투자 역시 소폭 상승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최근 주식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며 채권 투자가 많이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재투자를 하는 데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유로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가들이 많아졌다. 보험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채권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며 투기성 높은 주식보다 장기투자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3년 말부터 보험사 채권 투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금리리스크 기준이 완화되며 종전에는 보통 장기물이었던 것이 1년 단위 등 단기로 가능해져 채권 투자가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부터 이어져온 안전자산 선호가 더해져 자산운용사도 함께 채권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정 과장은 설명했다.

보험사의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4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28억6000만달러)하기 시작해 작년 한 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 채권(+113억달러) 및 코리안 페이퍼(+80억달러)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나, 주식(+16억달러) 투자는 소폭 증가했다. 채권투자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외국 채권 순매수가 늘어났으며, 보험사 등의 코리안 페이퍼 순매수도 확대됐다.

주식투자는 매수도 거래 이외의 요인인 시가평가손익, 환차손익, 판매손익 등으로 잔액이 증가하며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 보유 주식의 투자이익이 발생한 데다 보험사의 순매수가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증가폭은 22억4000만달러로 전분기(+28억4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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