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엔터테인먼트)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폐업을 맞은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 전 공동대표였던 개그맨 김준호가 김대희가 만든 JD브로스와 연관돼 책임 회피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한 매체의 통장 보도로 비난섞인 진실요구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코코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준호는 25일 오후 A4용지 14쪽에 이르는 장문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코코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통해 대중 및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공인으로서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먼저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생긴 부분들을 비롯해 모두 제가 감내해야 하는 일 정도는 저도 책임지려 한다”며 “하지만 진실에서 왜곡된 이야기들이 제가 책임을 다하려 했던 부분과는 달리 생겨나고 있어 명명백백 진심을 다해 진실을 전하고자 하니 이번 사태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준호는 “코코 설립자 김모 씨는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맡아 회사를 끌어왔고 저는 콘텐츠 대표 자리를 맡아 회사의 연기자 영입, 육성 및 관리의 책임을 맡아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이번 사태의 발단부터 말씀드리면 2014년 8월 10일 코코 연기자 3분의 2가 계약이 종료돼 재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 과정 중 9월 30일 재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기한이 지켜지지 않았고 10월 10일 연기자 정산도 되지 않아 회사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직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준호는 “당장 필요한 자금을 위해 10월 11일 2대주주를 찾아가 개인적으로 연기자 계약 및 정산에 필요한 4억원에 대해 긴급대출을 요청했으며 문제가 생기면 제가 책임지기로 하고 회사 통장으로 4억원을 입금 받았다”라며 “회사로 자금이 들어와야 했기에 통상적인 대출거래에 필요한 담보로 코코 대표이사인 김모씨 지분을 담보로 설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회계상 자금 지급에 대한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김씨에게 재차 확인했으나 얼버무리는 듯 대답하고 넘어가려고해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에 2대 주주한테 김 대표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전달해 회계 장부를 열람한 결과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발견돼 같은 해 11월 10일부터 2주간 외부 회계법인 감사를 요청, 실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김씨가 2주간의 실사 마무리 기간이었던 11월 27일 새벽 3시 30분 코코사무실에 들러 법인계좌 OTP를 훔쳐 갔고, 코코 법인통장의 잔금인 1억7천만원 중 1회 최대 출금한도인 1억원을 아침 8시 30분경 인출해 같은 날 오후 미국으로 도주해 다음 날 형사 고소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호 측)

김준호는 “김씨가 2중, 3중 지분담보로 자금을 차용하는 수법의 사기와 횡령(17억 원), 배임(19억 원)에 따른 금액이 총 36억여원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5억원 이상의 경제범죄에 해당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에 따라 여러 건의 형사고소가 돼 있는 상태이다”고 밝히며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의 처 개인회사인 코인베이 투자 사기 피해자 윤모씨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의 코코엔터 주식담보설정 자료를 첨부해 공개했다.

또 그는 김씨의 코코 지분을 담보로해 빌린 4억원 상환과 관련해 “문제 발생시 담보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지겠다고 한만큼 코코가 아닌 제 개인 빚으로 상환을 약속하게 됐다”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코코가 2대주주 관계사에 갚아야 할 4억원 중 1억1574만937원을 채권양수도 계약을 통해 코코의 채무를 승계하는 방법으로 일부 상환을 문서화했고, 나머지 2억8000여만원도 상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얼마전 한 매체가 통장내역을 공개하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김준호 측)

그는 “얼마 전 1억원이 마지막 희망이었다는 제 인터뷰를 보고 모 언론에서 통장내역을 공개했는데 입금된 통장내역만 공개됐다. 거기엔 출금 된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입금내용만 나온 자료를 보면 11월 28일부터 12월 26일까지 약 한 달간 5억2000만원이 찍혀있는데 이 자료에는 출금내역이 나오지 않아 객관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료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준호는 증거자료로 같은 기간 통장의 입출금내역을 제시했다.

법인카드 개인용도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개인용도로는 쓴 적이 없다. 유류비 및 콘텐츠 영업제반비용과 연기자 관리를 위한 매니저의 활동비로 쓰여졌다”며 “김씨는 월평균 1000만원 이상의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타 임원들 또한 월 평균 300만원 이상의 법인카드 지출이 있었지만 저는 개인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김준호는 “김씨로 부터 코코 대표 제안을 받고 당시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과거 대중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던 점도 있어 나름대로 이 회사를 통해 내 인생의 제2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거라 판단해 수락했다”며 “5년이라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했고 그 어느 누구보다 코코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김씨의 부실경영과 배임횡령으로 인해 어쩌면 제 인생에 또 한 번의 위기를 느낀다. 이 때문에 자부심도 느꼈고 선후배님들에게 박수도 때로는 조언도 받아가며 함께 동고동락 했던 코코의 회생에 대한 부분은 그 누구보다 제가 더 간절할 것이다”고 책임 회피를 위한 폐업설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회사에 투자를 하시고 주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저 또한 크다. 제가 경영에 참여하지 아니했다고 제 책임은 없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 또한 피해자이고 주주여러분도 피해자이고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세간의 집중을 받으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도 사과했다.

그는 또 “공인으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은 끝까지 질 예정이다”며 “이번 일이 저에게는 또 한 번의 위기임을 느낀다. 제가 진심으로 진정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저에 대한 불신보다는 믿음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준호는 마지막으로 “코코 직원 및 연기자, 주주 분들,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된 개그맨 김준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다음은 김준호가 밝힌 코코사태 일지

△2014. 08. 10. 연기자 3분의 2 계약만료 후 재계약 진행
△2014. 09. 30. 재계약금 미지급
△2014. 10. 10. 연기자 정산금 일부 미지급
△2014. 10. 11. 2대주주에게 유동성 위기 통보
△2014. 10. 20. 2대주주 4억 입금
△2014. 11. 10. 코코엔터테인먼트 회계 실사 착수
△2014. 11. 27.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횡령 및 도주
△2014. 11. 28. 고소장 접수
△2014. 11. 29. 연기자들에게 횡령 및 도주로 인한 유동성 위기 상황 통보
△2014. 11. 30. 직원 급여 50%만 지급
△2014. 12. 03. 연기자들 계약해지 관련 내용 증명 송부
△2014. 12. 04.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아내로부터 협박 문자
△2014. 12. 10. 연기자들 계약해지
△2014. 12. 22. 소액주주측 회계 실사시작
△2014. 12. 22.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주식 담보 사기 피해자 미팅
△2014. 12. 31. 직원 급여 미지급. 직원 체당금 관련 노무사 미팅 후 전직원 퇴사.
△2015. 01. 12. 투자사기 피해자 윤모씨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아내 한모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
△2015. 01. 22. 등기이사들과 폐업 결정 합의 후 직원 체당금 지급 노력 약속.
△2015. 02. 02~05일 소액주주와 김준호 미팅
△2015. 02. 23. 전체 주주 간담회 참석

swryu64@nspna.com, 류수운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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