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삼성카드와 현대차가 카드복합할부 수수료 인하 문제를 놓고 협상을 시작한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차가 삼성카드에 협의를 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양측은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어 더욱 관심이 주목된 상황이다.
현대차는 타사의 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복합할부 수수료를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추길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할부 상품은 신용공여기간이 짧아 현재의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적격비용을 내세워 1.7% 수준으로 수수료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에는 쌍용자동차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7%로 협상한 바 있다.
협상과 함께 주목되고 있는 것은 기존의 복합할부 상품을 대체할 ‘신복합할부 상품’이다. 삼성카드는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현대차에 입장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공여기간을 늘린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결제 후 2~3일 내로 채권을 캐피탈사에 넘겼던 기존의 복합할부상품과 달리 신용공여기간을 한 달까지 확대해 일반적인 카드결제와 다를 바 없어 카드사는 현재의 수수료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복합할부상품에 대한 정확한 출시 예정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캐피타사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중인 상황이다. 현재 BS·메리츠·KDB 캐피탈 등과 구두합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를 필두로 다른 카드사들 역시 신복합할부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와 신한카드의 협상이 오늘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한카드에도 복합할부 상품의 수수료율을 기존의 1.9%에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까지 인하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신한카드는 1.5% 이하로는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양측은 가맹점 계약기간을 25일까지 이미 한차례 연장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24일까지도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유지해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는 BC카드와 마찬가지로 가맹점은 유지하되 복합할부상품에 대한 계약은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신한카드는 자체 상품 '오토플러스'를 판매중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동차할부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에도 복합할부 상품보다 오토플러스 상품의 비중이 더 컸다”며, “캐피탈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신복합할부상품에 대한 취급도 검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타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한 번 더 연장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연장을 통해 삼성카드와 비슷한 시기에 함께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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