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국민들의 카드 사용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 사용율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의 카드사용이 보편화되며 소액도 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4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 사용은 일평균 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5.5%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지난해(4.8%)보다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 유형별로 보면 체크카드는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를 지속한 반면 신용카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체크카드 이용금액(일평균 3116억원)은 세제혜택 확대 및 카드사의 다양한 서비스 부가 신상품 출시 등 영업 강화로 전년(13.7%)에 이어 높은 증가세(18.3%) 기록했다.
반면 신용카드 이용실적(일평균 1조4000억원)은 신용카드 불법모집 단속 강화 및 정보유출 사고발생 카드사의 신규발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다만 전체 이용금액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카드 확산 등 편의성 증진 및 카드사용의 보편화 등으로 이용건수는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현금IC카드도 낮은 수수료율(1.0%)에 따른 가맹점수 확대 등에 힘입어 이용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반면 선불카드와 직불카드 이용금액은 계속 줄어들면서 전체 카드 이용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발급장수에서도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세제혜택 부각 및 다양한 서비스가 부가된 신상품 출시 등으로 2014년말 현재 1억 875만장이 발급돼 신용카드 발급장수(9232만장)를 웃돌았다.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기능이 유사하지만 신용카드와 동일한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의 수용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는 지난해 1월 발생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건 및 불법모집 근절 종합 대응방안(현장점검 확대, 카파라치제도 개선 및 홍보강화, 무등록 모집행위 수사기관 통보 등)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970만장(△9.5%) 감소했다.
전법용 결제안정팀 팀장은 “체크카드 사용율 증가는 세액혜택 요인이 컸으며, 신용카드는 장기간 미사용 시 자동 해지되는 부분도 일부 작용했다. 이외에 아무래도 신용카드는 빚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고 설명했다.
카드 사용에서의 건당 결제금액은 소액화가 더욱 진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음식점 및 홈쇼핑 등 생활밀착업종에서의 카드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신용카드(개인의 물품·용역 구매) 및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지난해 각각 4만6000원, 2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00원, 2000원 감소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2014년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 역시 지난 한 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한자리 수(6.1%)인데 반해 카드승인건수는 총 123억400만 건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하며 두자리 수를 여전히 유지해 카드결제 소액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모바일카드는 스마트폰 사용 보편화, 앱(App)방식 카드발급 확대 등으로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모바일카드는 아직 도입 초기단계로 전체 카드대비 이용실적이 미미한 수준(금액 1.1%, 발급장수 6.5%)이나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앱방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카드의 해외사용금액은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와 원화강세로 인한 해외물품 구매비용 하락 등으로 이용금액이 2013년 220억원에서 2014년 25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사용실적은 전년대비 13.8% 증가해 국내 사용실적 증가율(3.0%)을 크게 상회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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