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이변은 없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2.00%로 확정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0.25% 포인트 씩 떨어져 연 2%를 기록한 뒤 넉 달째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의 가장 큰 배경은 가계부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가계부채 급증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계부채는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가계부채는 2분기 말보다 22조원 증가한 1060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달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수년간 가계부채가 소득증가율을 웃돌아서 증가했기 때문에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가 소득 증가보다 높은 점과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진 만큼 그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번 금통위 정례회의가 설 연휴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이뤄져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리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된 상황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다수의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 역시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 역시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저물가는 국제 유가 급락 등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직접적 통화정책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어 한은이 저물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금리 변동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컸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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