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유가하락의 영향이 지속되며 수출·입 물가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 물가는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며 또다시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지속돼 전월대비 7.3% 하락한 80.25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9.2%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79.2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하락세 역시 1971년 1월 월간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첫 3개월가량은 환율하락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이후로는 유가하락이 바통을 넘겨받아 하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 물가는 지난달에 이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유가하락 폭이 (12월 -21.9%→1월 -24%) 늘었기 때문이다. 1월 두바이 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45.77달러로 지난해 12월 60.23달러보다 24% 떨어졌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에서 원유 관련제품이 약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계속된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원유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입물가지수가 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 품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4.6% 하락했으며,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5.3%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9%, 2.1% 하락했다.
환율이 반영되지 않은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 역시 전월대비 5.8% 하락했다.
수출물가 역시 82.71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4.2%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하락 등과 함께 지난 달에 소폭 올랐던 원화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작년 12월 1104.33원에서 1월 1088.86원으로 한 달간 1.4% 떨어졌다.
김 과장은 “우리나라는 유가하락의 영향도 크지만 환율의 영향이 가장 크다. 환율은 100%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12월에 환율이 상승했다가 1월에 다시 하락하면서 수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여기에 유가하락의 영향이 지속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전 품목이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2% 하락했으며 공산품은 석유‧화학제품과 화학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4.2%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도 전월에 비해 2.6% 떨어졌다.
한편 2015년 수출물가 조사대상 품목은 207개로 전년보다 6개가 감소했으며 수입물가 조사대상 품목은 238개로 전년보다 1개 줄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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