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빠르면 이번주 법원의 가처분신청 판결에 대한 이의신청에 나선다. 하지만 증권사 연구원, 법조계에서는 가처분신청이 돌파구가 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의신청에 대한 결과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연내 통합 추진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공시한 하나금융지주의 연결기준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513억원(전년동기 대비 -17.7%)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그 동안 조기 통합 이후의 영업적 및 비용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만큼 지난주 법원의 판결에 투자 심리는 이미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지주의 사실상 조기 통합 재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 연구원들 또한 하나금융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이번 일로 임원을 교체했고, 이미 부정적인 심리가 작용된 상태다. 주가는 어느 정도 지점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다시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노조가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라면, 절차적으로 내부적인 상황이 계속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때마침 실적도 낮다. 이미 이 건으로 내부적인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하나금융에 트라우마가 있다. 처음 외환은행 인수 당시 합법이냐 아니냐로 거의 1년간 투자자들이 마음고생을 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번 일로 인해 주가가 크게 낮아질 경우를 제외하면 현재는 수익성 대비 특별히 더 싸지 않기 때문에 굳이 하나금융에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연구원은 통합 시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통합 시점이 중요하다. 통합 승인이 늦어질수록 외환과의 합병을 통해 IT시스템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너지가 나올 수 있는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며 “법원에서 이의신청을 뒤집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되면 일단 6월까지는 통합승인 작업들이 중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 등이 그만큼 딜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에 대해서도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지금 당장 진행이 된다고 해도 통합은 올 연말쯤에 이뤄질 것이며 그에 대한 시너지가 당장 나오지도 않는다. 통합비용도 들어가게 된다”며 “시너지가 나오는 시점은 조금 더 빨라지겠지만 주가 폭등의 요인으로 작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적도 좋지 않았고 정상적인 이익 자체의 추세가 없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는 반등 요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하나금융은 당분간 또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도 반등의 효과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통합만으로 시장에서 좋아할 것이라면 이전에 통합이 추진되는 동안 주가가 좋았어야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의 시너지가 나타나는 것이 문제인데 그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다”며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뒤에 다시 통합 추진을 하겠지만 현재로썬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한 관계자는 “경제논리로 따지면 저금리 기조 등 사정변경의 원칙에 의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낮으며, 같은 재판부가 2주 만에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 또한 매우 낮다”고 예측했다.

이어 “최근 인사로 인해 재판장 등 구성원이 바뀌긴 했으나, 동 법원의 동 재판부에서 판결을 뒤집으면 법원의 공신력에도 흠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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