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기락 기자 = 현대차가 13일 출시한 제네시스 쿠페의 튜닝카 1호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내년부터 CJ 슈퍼레이스에서 제네시스 쿠페 380GT 레이싱 머신들이 참여하는 원메이크 레이스 ‘슈퍼3800 클래스’가 열린다고 밝혔다.

경기에 참가할 베이스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 튜닝카는 출시 전부터 엔진을 비롯해 서스펜션, 보디킷, 휠/타이어 등을 튜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모터스포츠 업계 그리고 튜닝회사 등의 관련 업체가 지난 8월부터 연예인 레이싱팀인 알스타즈를 통해 수 개월간 제네시스 쿠페 튜닝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 후, 몇 달이 지나서 튜닝 모델이 나왔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네시스 쿠페 380GT는 3.8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03마력/6300rpm, 최대토크 36.8kg·m/4700rpm의 힘을 낸다.

제네시스 쿠페 튜닝카는 엔진에 과급장치인 로트렉스 수퍼차저를 장착해 최고출력 460마력/6800rpm, 최대토크 50.0kg·m/4700rpm으로 올라가 엔진 출력이 약 50% 이상 향상됐다. 이 정도 엔진 출력은 배기량 5.0리터급을 넘어야 나올 수 있는 고출력이다.

로트렉스 수퍼차저는 공랭식 인터쿨러, 수퍼차저 오일쿨러, 알루미늄 합금의 브래킷 등으로 구성한 볼트 온 방식으로 기존의 쌍용 체어맨 직렬6기통 엔진, 현대 그랜저XG 2.7 델타 엔진 등에도 적용한 바 있다.

또 서스펜션의 쇼크업소버는 순정상태와 동일한 모노튜브 방식이지만 감쇠력을 12단으로 조절할 수 있고 차고 조절도 가능한 네오테크 제품을 적용했다. 스태빌라이저의 강성을 높여 핸들링 성능을 더욱 강조했다.

야성적인 이미지는 에어로파츠의 영향이 크다. 보디킷은 에어로파츠 전문회사인 M&S가 담당했다. 공기 흡입구를 단순하게 처리한 순정 앞범퍼를 과감하게 디자인해 스포츠카답게 인상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옆모습은 사이드 스커트를 통해 전체적인 라인을 강조했고 뒷모습은 트렁크에 리어 스포일러와 글라스 윙을 장착했다. 이들 모두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흡배기, 휠/타이어, 내비게이션 등의 액세서리를 적용했다.

특히 알스타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매립형으로 센터페시아 상단에 장착했으며 터보 작동 시, 부스트 압력과 더불어 배기온도, 오일온도 등의 정보도 표시되도록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네시스 튜닝카 제작에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은 알스타즈다. 알스타즈가 그동안 국내 튜너들에게 직접 튜닝을 의뢰해 제네시스 튜닝카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알스타즈의 안창권 이사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신차 출시와 동시 튜닝카를 알스타즈에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제네시스 쿠페 2.0 TCI 대상의 350마력 터보킷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안 이사는 “현재 제네시스 쿠페 튜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동차 튜닝 문화와 모터스포츠 그리고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의 유명 튜너인 메르세데스-AMG, BMW-ALPINA, 혼다-MUGEN 등은 자동차와 모터스포츠를 효과적으로 연계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차를 모터스포츠에 출전시키거나 튜닝을 통해 얻은 자료를 다시 양산차에 적용함으로써 오늘날 기술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제네시스 쿠페 튜닝카는 아직 미완성이다. 세팅을 많이 해봐야 향후 정확한 데이터가 나올 것이고 그에 따른 한계 내구성도 구체적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튜닝이 무조건 불법이라는 제도부터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하면서 “단, 튜닝 산업은 소규모 자본으로는 한계를 곧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기아차에서 분사한 혁신기술개발팀인 인커스(INCUS)도 수익을 내지 못한 채 해체된 바 있다.

DIP통신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people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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