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1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에 비해 20억4000만 달러 증가하며 다시 반등했다.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예치 등으로 달러화예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5년 1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631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20억4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을 말한다.

이 중 달러화예금은 38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2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은 12월에 크게 줄었다가 1월에 다시 반등했는데, 이는 전달의 감소요인이 반사된 부분도 있었다. 연말의 경우 기업들이 재무비율관리를 위해 예금을 인출해서 상환하는 경우가 발생하나, 연초에는 그런 요인들이 사라지게 된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6억4000만달러 감소한 18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의 경우 지난해 10월 217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계 외은지점의 정기예금 만기도래분(달러화 및 위안화 예금)이 차익거래유인 소멸로 재예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안화정기예금의 운용구조를 보면 증권사에서 투자기구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으고 어떻게 운영할지 계획을 세운 다음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여기서 위안화정기예금 운영을 위해 스왑을 하게 된다. 단순히 원화를 모아서 예치하는 것이 아니라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교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때 스왑 관련 비용이 발생되는데, 그 비용이 금리차를 넘어서면 이익이 없어지게 된다.

현재 원달러 스왑레이트보다 위안달러 스왑레이트가 크게 상승해 투자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받는 차익은 줄고 달러를 위안화로 교환할 때 내는 비용이 증가하게 됐다.

최지언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스왑 관련 비용이 조달·운용 금리차보다 훨씬 커지면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위안화 예금이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은 2013년 3분기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금리차가 없어져, 당시 예치한 예금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어 최 과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위안화 예금은 계속 지금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화예금잔액은 국내은행(398억7000만달러)이 24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232억8000만달러)은 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572억2000만달러)이 20억1000만달러 늘었고, 개인예금(59억3000만달러)은 3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부문별로는 공공기업 및 일반기업(수출입업체 등)의 예금이 각각 1억달러 및 18억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0.6%였으며, 위안화가 29.7%를 차지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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