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은 15일 오후 4시에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일관계 이렇게 풀어라’(신각수 전 주일대사,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학교 교수등 25인 공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한일관계 이렇게 풀어라는 지난해 8월 한일 양국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일관계 정상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결과물로, 2015년 새로운 한일공동선언, 양국한 협의채널 다양화, 위안부 문제 등 양국현안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정 의장은 축사를 통해 “2015년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면서“그러나 아베 정권 출범 이후 현재까지의 한일관계는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에즈라 보걸 하버드 명예교수가 지적하였듯 한일이 과거사 문제에 매여 있는 것은 양국은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10월 하순 일본을 공식 방문했던 이유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를 이대로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 이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또한 “아베 총리와 이부키 중의원 의장을 비롯한 일본 정계지도자들과 만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 정치권의 의지를 확인했으나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서는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신뢰는 의(義)를 실천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 비로소 구축된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엊그제위안부 할머니들을 국회에 모셨다”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은 책임회피 대신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우선 고노, 무라야마, 칸 나오토 담화등이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난번 아베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화(和)를 대화의 화두로 꺼냈었다”면서 “일본이 화(和)문화를 스스로의 건국이념이라고 밝힌 만큼 새해부터는 충실히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 의장은 “우리도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되, 일본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이라는 점을 직시하는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으로 “한일 간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 양국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일본 스스로 결단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란 말이 더 이상 수사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hunter@nspna.com, 김정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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