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2.00%로 확정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이변은 없었다.
한은은 지난 해 8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3개월째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현행인 2.00%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0.5%포인트를 낮춘 만큼 그 효과와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가계부채의 급증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연간 은행 가계부채는 무려 37조 3000억원이라는 증가수치를 보였다. 특히 하반기에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해 8월 시행한 LTV·DTI 규제완화의 영향이 맞물리면서다.
기준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함께 작용했다. 먼저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내수의 회복이 미약하게 나타났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했다. 이에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경제의 경우 미국의 회복세는 지속됐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계속해 이어졌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유로지역 및 중국의 성장세 약화, 산유국의 금융·경제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확대로 전월의 1.0%에서 0.8%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1.6%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은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움직임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지방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주요국 주가하락,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으로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상승 후 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엔화 약세 둔화 등으로 하락했으며 원·엔 환율은 원‧엔 동조현상이 약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금통위는 향후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보며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 전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