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겨울에는 길도 미끄럽고 땅도 얼어서 넘어져 낙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한순애(71세)씨도 얼마 전 외출을 위해 집을 나서다 살 얼음이 언 길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엉덩이로 넘어져 다행 인 듯 했으나, 고관절이 골절되어 움직일 수 없어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우리 몸의 뼈는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다. 특히 노년이 되면 시력과 청력 등의 감각기관과 운동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순간적인 사고 대처능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져 골절의 위험은 배가 된다.

뼈가 약해진 노인들은 작은 충격으로도 큰 골절상을 입는데 넘어지면서 손목 골절이 가장 많고, 척추뼈 압박골절 다음으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연결하는 고관절 골절을 입는 경우가 많다.

부평힘찬병원 전병호 소장

특히 고관절은 허벅지뼈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 공처럼 둥근 허벅지뼈 끝이 오목하게 파인 골반에 끼워져 있다. 20대라면 큰 사고를 당하더라도 좀처럼 부러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지만, 골밀도가 낮아진 60대 이상은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문제는 고관절 골절의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하는 데 최소 6개월의 시간이 걸리며 다치기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는데 있다. 그래서 노년층의 경우에는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차라리 손목을 내 주고 고관절을 지키라는 조언을 드리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일단 통증이 엄청나고,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허벅지 안쪽으로 출혈이 생겨 사타구니와 넓적다리가 붓게 된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X-ray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골절의 형태에 따라 구분되지만 거의 모든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대부분 골다공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부러진 부분을 맞춘 후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러 조각으로 깨지는 경우는 금속정을 이용해 골절부를 고정하게 되고, 대퇴골 목 부분에서 부러지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한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골절로 손상이 심각한 뼈 대신 인공관절로 교체해 정상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노인에게 낙상이 많은 이유는 노화에 의한 골밀도 감소 및 근골격계의 악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걷기, 수영, 스트레칭과 같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우고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낙상을 일으키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외출 시 두꺼운 옷의 착용으로 몸을 둔하게 하지 않고 궂은 날 불필요한 외출은 삼간다. 보행 시 굽이 낮고 미끄럽지 않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지팡이를 사용해 낙상을 대비하는 것도 좋다. 또 골다공증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꾸준히 하도록 한다.(글 : 전병호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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