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 이하 수은)은 13일 새벽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기관으론 사상 최대 규모(정부 제외)인 22억5000만달러(5년 만기 10억달러, 10년 만기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5년 만기의 경우 미(美) 국채금리에 0.9%, 10년 만기의 경우 1.02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연초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수은은 다각적인 투자수요를 파악함으로써 이번 채권을 듀얼 트란쉐(dual-tranche) 구조로 발행할 수 있었다.

수은 관계자는 “연초 개장 직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발행시기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시장이 다소 안정화된 상황을 포착해 전격적인 발행을 결정했다”며, “특히 발행을 공표한 후에도 유가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46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도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신규 투자자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총 425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금액의 약 3배에 달하는 61억달러의 투자 주문이 쇄도했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를 보면 5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37%, 미국 32%, 유럽 31%이며, 10년 만기의 경우 아시아 54%, 미국 31%, 유럽 15% 등이다.

특히 아시아·중동지역의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글로벌 연기금․보험사 등 우량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외화가득효과와 고용효과가 높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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