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대학교 운송물류학과 물류학박사 구교훈

(서울=NSP통신) 글로벌 기업 중에는 월마트, 아마존 또는 DHL같이 물류부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고객만족도와 매출을 극대화해 기업 규모를 거대하게 키운 기업들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아마존의 경우 드론(Drone)이라는 무인항공기(UAV)를 이용해 고객의 문전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전략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통기업이다.

특히 새로 개발된 화물무인항공시스템(UAS)은 대용량 화물을 들어 올려 배송이 가능토록 기능을 갖춘다고 한다.

이제 경량의 소포뿐만 아니라 음식과 의약품 등 응급물품과 장비까지 원하는 장소까지 배송이 가능한 세상이 된 것이다.

며칠 전 우리 군의 물류창고를 방문한 적이 있다. 각종 군수물품을 보급 지원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이 곳은 자동화창고와 각종 보급품 지원창고를 운영 중에 있었다.

창고 규모도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스태커 크레인과 무인운반차 그리고 컨베이어 등 다양한 물류창고시설과 정보화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군수물류 창고를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며 이들은 군 병력과 민간 군무원이다.

최근 물류창고의 역할은 재고관리의 효율화와 더불어 고객이 원하는 물품을 원하는 장소까지 제때에 공급을 해야 하는 것으로 공급망 전체의 최적화된 물류 프로세스의 혁신을 요한다.

물류라는 용어는 흔히 영어로 로지스틱스(logistics)라고 하는데 이 말은 원래 군대의 ‘병참’이란 프랑스 나폴레옹 시대의 병참업무를 맡은 장군 직책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결국 물류의 본류는 군대의 군수, 병참, 보급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 군대는 징병제이며 사병들에 대한 병과를 부여할 때 컴퓨터를 이용해 무작위로 배정하는 체계가 기본이다.

이는 부정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좋은 시스템임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사회에서의 전공에 따라서 일부 제한적으로 병과가 정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를 가지고 군수물류 전체의 효율적인 운영과 전문화되고 과학화된 군수물품의 보급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데 한계가 분명이 있다고 본다.

필자가 방문했던 모 보급단의 경우 우수한 물류창고 시설과 정보시스템 그리고 적절한 운영요원들이 업무수행을 잘 하고 있으나, 군수물류센터로서의 전문적인이고 최적화된 운영 체제를 갖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물류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군인이 아닌 군인들이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군수물류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바로 대학에서 물류나 유통 등 유관 학과에서 공부했던 군입대자들의 희망신청을 받아서 그들을 군수물류 부문의 인력으로 배치하여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재 국내에는 약 100여개의 물류, 유통관련 학과에서 상당한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이 대부분 군입대자들이다.

필자가 알기론 현재 국방부의 인사시스템은 경영학과 등 일부학과 출신의 군입대자에 대해 특기병과를 부여하다보니, 현재 물류나 유통 등 유관학과 출신 군입대자들의 경우 군수 관련 병과를 부여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1990년대 이후 물류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2000년 이 후 대학에 물류학과가 설치돼 물류를 전공한 전문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으나, 군대의 군수병과의 인사시스템은 과거와 변함이 없는 실정이다.

과거에 물류라는 단어조차 없었을 시대에는 경영학과 출신들이 유사한 것을 배웠지만, 이제는 물류나 유통관련 학과들이 전문적인 학습을 통해 기초적인물류전문가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므로, 물류나 유통, 무역 등 유관학과 출신의 군입대자들의 병과를 군수물류부문과 연계해 배치하는 것이 군수물류의 효율화와 전문화에 기여하는 방안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물류나 유통 등 유관학과 출신자들이 군 입대 시 군수, 병참관련한 곳에서 복무를 하고, 하사관 지원 시에도 동일한 정책을 도입한다면 우리 국방의 군수물류 분야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또 이들이 물류분야에서 군복무를 한다면 군복무의 만족도가 높아져서 보람된 군복무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이들 중 일부는 군수물류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해 장기 복무의 길을 선택, 군수분야의 전문 인력의 장기적인 확보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미국의 걸프전의 영웅인 파고니스(Pagonis)장군은 걸프전에서 혁신적인 군수물류의 계획· 집행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되었으며, 퇴역 후 미국의 시어즈 그룹의 최고경영자로 영입되기도 했듯이, 우리 군수물류 분야의 전문 인재를 육성해 유사시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군수지원의 첨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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