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리딩금융그룹 회복으로 직원 자긍심 회복하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겸 행장이 11월21일 취임식 일성(一聲)으로 내뱉은 말이다.

윤 회장은 이날 회장 및 행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함께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향후 비전을 밝혔다.

윤 회장은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및 고령화 등 3低1高가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더욱 치열해진 금융경쟁의 틈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된 KB금융그룹의 현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회장은 ‘과거 10년전 KB의 눈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향했었다’ 고 운을 뗀 뒤 과거 KB는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민금융 안정과 주택시장 발전을 견인했으며 국가경제의 근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된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주었다는 통렬한 반성을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를 믿고 기다려주신 투자자들과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근 KB금융그룹 내외에서 불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통렬한 자성(自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금부터 어떤 변화의 모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지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문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겸 행장

수 차례 위기극복한 경험… 희망은 있다
윤회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천만 고객과 1,200여 개가 넘는 국내 최대 영업점이 있다고 말하며 그 동안 수 차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그러한 KB만의 장점을 살리고 과거 성공을 경험했던 ‘성공DNA’ 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된 KB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KB금융그룹 내외에 불어 닥친 불미스러웠던 일들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KB人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은행이 확고한 리딩뱅크의 지위를 되찾고 비은행 부문 또한 지속적 성장의 기반을 굳건히 하자고 강조했다.

리딩뱅크 탈환…세 가지 해법 제시
윤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구체적 방안 세가지(리딩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하자, 고객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자, 차별화를 통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를 제시하며 전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윤 회장은 관리와 통제가 일상화 되면서 수동적으로 바뀐 우리의 업무를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조직에 활력이 넘치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인정하며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등의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자고 말하며 현장의 리더가 小CEO가 되어 영업점을 경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0년 KB를 위해서는 내부에서 최고 경영자가 배출되는 토양 마련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인재 육성과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에 노력을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 회장은 최근 KB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객신뢰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며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 라는 말로 신뢰회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상품과 서비스는 차별화하고 고객에게 혼선을 주는 영업과 마케팅은 일관성 있게 재정비해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영업 행태를 돌아보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쟁을 하는 기업들의 철저한 미래준비에 비교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자는 점을 지적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 조직 통합 나선다
윤 회장은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 라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 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KB금융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는 채널 갈등 극복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2만5천여 전임직원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모여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협력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첫 걸음은 ‘신바람 나는 일터’ 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직원 개개인의 활기가 조직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의 생기를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 KB의 일원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KB를 만들어 가자고 말하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말로 직원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ynpark@nspna.com, 박유니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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