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기락 기자 = 기아차가 21일 발표한 준중형 신차인 포르테(Forte)가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아자동차(사장 최남홍)은 28일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포르테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번 포르테 시승회는 국내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총 10대의 포르테 1.6 가솔린 모델로 다양한 코스를 통해 체험했다.

시승 코스는 ▲슬라롬, ▲원선회, ▲고속주행 등으로 구성해 포르테의 승차감과 핸들링, 운동성능을 골고루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슬라롬 코스는 자동차의 운동 성능을 알 수 있는 테스트로써 일정한 간격의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피해나가는 것이다.

포르테의 스티어링 휠 조타력은 약간 무거운 편이고 장애물을 빠져 나갈 때의 차체 반응이 빠르다. 또 한쪽으로 기울여졌다가 재빨리 복원되므로 급차선 변경을 반복해도 중심을 잃지 않는 점이 돋보였다.

현대 아반떼(HD)는 편안한 승차감을 내도록 세팅한 반면, 포르테는 운전하는 재미를 한층 더 살려 운동 성능을 높이는데 더 초점을 맞추었다.

포르테는 현대 아반떼(HD)와는 다른 서스펜션을 적용해 핸들링 성능을 대폭 향상 시킨 점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 차이는 서스펜션의 구조차이다. 포르테의 서스펜션 구조는 앞이 아반떼(HD)와 동일한 맥퍼슨 스트럿 방식이지만 뒤는 CTBA(Coupled Torsion Beam Axle)방식을 적용했다.

CTBA를 적용한 포르테는 독립식의 멀티링크와 차축 일체형 구조를 결합해 만들어 서스펜션 경량화와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 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할 세단형 자동차에는 모두 CTBA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포르테는 주행안정장치인 VDC(Vehicle Dynamic Control) 개입 시점도 늦게 나타났다. 코너링 한계 속도가 높은 215/45R17 타이어를 적용한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포르테는 1.6리터급 감마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24마력/6300rpm 최대토크 15.9kg·m/4300rpm의 힘을 낸다. 동력 성능은 아반떼(HD)와 대동소이하다.

고속주행은 시속 250km까지 낼 수 있는 4km 구간의 고속 주회로에서 실시했다. 포르테는 아반떼(HD)와 동일한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적용해서 엔진 힘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고속 안정감은 높은 편이었다.

자동변속기의 각 단 기어비는 6000rpm 기준으로 1단 55km, 2단 110km, 3단 160km를 내고 4단 기어가 물린 채, 170km 이상은 속도계가 어렵게 올라갔다. 이날 확인한 포르테의 최고속도는 시속 180km 정도로 나타났다. 1.6리터급 가솔린 엔진으로는 넘치거나 모자란 수준은 아니다.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낮지만 하체에서 올라오는 노면 마찰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렸다. 엔진 사운드와 배기음은 스포티하게 튜닝했다.

포르테는 자동차의 기본적인 운동 성능에서 일단 합격점을 줄 만하다. 그러나 포르테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느끼려면 17인치 타이어와 VDC 옵션을 더해야 할 듯하다. 특히 17인치 타이어는 포르테 최고급 SLi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하는 점은 아쉽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김종훈 이사는 “포르테는 개발부터 생산까지 많은 공을 들인 차”라며 “다양한 점검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기아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포르테는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 마쓰다3 등을 벤치마킹해 스포티한 콘셉트로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DIP통신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people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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