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지난 17일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행 1.85%에서 체크카드 수준인 1.5%대로 낮추기로 합의한 가운데, 업계 전체에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선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러한 가운데 KB카드에서는 수수료율을 1.5%로 낮춰 합의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는 현대차에서 처음에 요구했던 0.7%나 추후 상향조정한 1.0~1.1%보다는 높지만, 그간 KB카드가 적격비용에 맞춰 제시한 1.75%에 비해서는 0.25%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합의된 수수료율에 대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적격비율 이하로 낮춰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2012년 개편한 신(新) 가맹점 수수료 체계에 따른 가장 낮은 수준인 1.5%(영세가맹점 우대 수수료율)와도 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른 신용카드사들도 잇단 수수료 인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의외고 황당하다”며, “여전법(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한 수수료율이 있는데, 이는 자칫 여전법 자체가 흔들리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후 대형가맹점들이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며 향후 끼칠 여파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계약종료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합의 가능성은 있지만, (KB카드와)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계약종료상황이 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다시 협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KB카드가 인하협상을 한 이상, 타카드사에 대해서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현대차에서 인하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카드(2월)와 삼성카드(3월), 롯데카드(3월)가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와의 계약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결과가 이들 카드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수수료율 인하는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캐피탈사에도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복합할부의 구조는 현대차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카드사와 캐피탈사, 고객이 나눠갖는 형태로 돼있다. 특히 중소캐피탈사의 경우 여기서 받는 수수료가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의 재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수수료율 인하로 기본 고정비용을 제외한 변동가능비용에 대해 조정을 하게 되면 중소캐피탈사에서 쓸수 있게 되는 재원이 줄게 돼, 그만큼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 부분(금리 할인 등)이 줄어들게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복합할부의 유지자체는 좋은 결과지만, 이번 결과가 카드업계에 끼칠 여파와 그로 인해 소비자가 받을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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