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이광용 기자 = 최근 미스코리아의 미모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사회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아름다움, 특히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일까?

일반인들이 보는 미스코리아의 모습은 대개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표정의 사진이거나 혹은 두터운 화장을 하고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런 경우에는 그저 예쁜 얼굴, 멋진 몸매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일쑤다.

그러나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면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분위기 등을 함께 평가하게 되므로, 아름다움의 기준이 매우 주관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실 이목구비의 아름다움은 처음 몇 분간의 느낌일 뿐, 그 후에는 표정이나 말투, 성격, 행동 등이 더 크게 보이게 된다.

유명 연예인들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 보면, 오디션 때마다 외모가 못 생겼다는 이유로 탈락하고, PD들에게 성형하라는 충고를 들었다는 연기자들이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한다.

이는 팬들이 그 사람을 외모가 아닌 ‘매력’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또 자신에게 어울리는 배역을 맡아 숨겨졌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경우도 많다. 이는 사람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단순히 외모로만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는 미스 서울 진이 미스코리아 미가 되고, 서울 선이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게 되면서 서울 예선과는 약간 다른 결과가 나와 약간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지역예선 결과와 본선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과연 심사기준은 무엇일까? 이는 미스코리아 선발 심사과정을 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미스코리아 선발 심사는 대회당일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사전 심사를 통해서도 점수를 매기게 된다.

이번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에는 각 지역별 후보들이 지역 대회를 통해 뽑힌 51명의 후보들이 참가했다. 총 51명의후보들을 대상으로 대회전날 화장을 하지 않은 노메이크업 상태로 1차 심사를 하게 된다.

1차 사전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각 후보들의 출신 지역과 예선 타이틀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2차 사전 심사는 대회 당일 오전에 무대에 오를 모습으로 메이크업을 끝낸 상태에서 심사가 이뤄졌다.

이틀 동안에 걸친 개별 및 그룹 인터뷰와 워킹, 재능과 스피치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하고, 이 과정을 통해 15명 정도의 입상 후보자들이 가려진다.

후보가 거리를 두고 서 있을 때와 가까이 앉아서 대화를 할 때의 이미지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서클렌즈 착용과 성형수술 등은 특별히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성형을 했다는 것이 너무 심하게 드러난다거나 결과적으로 보기에 아주 나쁘다면 감점요인이 되겠지만, 자연스럽고 좋은 인상을 준다면 성형 자체가 감점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

대회당일 오후에는 화려한 무대 위에 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한번 체크를 하는데, 대회 당일모습과 태도, 표정, 돌발질문에 대한 답변, 당당함 등을 보고 진선미를 가리게 된다.

따라서 진, 선, 미 등의 타이틀은 대회 참가자로서 보여준 ‘종합적인 미와 매력’을 평가하는 것이지, 그들의 아름다움에 절대적 서열을 매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008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사위원이었던 가가성형외과의 박동만 원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실제로 보고 인터뷰를 하다 보면, 외모나 균형미뿐만 아니라 지성미, 교양미, 인간미 등도 보게 된다. 처음에는 키나 얼굴, 몸매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표정이나 말투, 이미지 등 기본적인 품성과 교양, 행동 등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원장은 “과도한 성형수술이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형 등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성형 후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거듭난다면 성형은 그 사람에게 오히려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며 “사람의 아름다움을 평가할 때 눈, 코, 입, 몸매, 이렇게 나눠서 점수를 매길 수는 없다. 그보다는 전체적인 균형미와 태도가 크게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야말로 그 사람의 매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조언했다.

DIP통신, ispyon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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