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순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분과 사무국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유통 정책과에 탄원서 및 연대서명서를 제출하고 있다.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통합물류협회(회장 박재억, 이하 물류협회)는 7일,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과 관련해 농협 택배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배업 종사자들의 연대서명 탄원서를 청와대, 국무총리실,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지난 달 23일 있었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 국정감사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이 토요일, 일요일 없이 상시로 배달하는 취지로 택배사업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택배업계는 농협 택배로 인한 중·소 택배사 줄도산 및 택배시장의 공멸을 우려하고 있다.

2000년 우체국이 저 단가를 앞세워 택배시장에 진출한 이후 시장은 과열됐고, 그 결과 택배 단가는 지속 하락해 2013년 기준 2480원으로 2500원 선이 붕괴됐고 단가하락은 대리점, 영업소 등의 수익저하로 이어져 배송기사의 생계악화, 취업기피 등을 유발하고 택배 서비스 질을 떨어뜨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은 또다시 저 단가를 앞세워 택배시장에 진출할 것이라 밝혔으며, 택배업계는 저단가로 과연 농민들에게 신선농산물 택배서비스가 제대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택배라는 장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거대 자본을 들여 중·소택배사를 인수해야하고, 설비에 투자하는 수천억 원 규모의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는 조합비와 국민 혈세로 충당해야 할 뿐더러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물류협회의 분석이다.

현재 물류협회 관계자는 “현 시장 상황에서 농협이 ‘단가후려치기’로 택배시장에 진출할 경우, 업계가 함께 망하자는 얘기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협의 택배사업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반대 목소리를 계속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이 택배업에 진출하면 민간 택배사들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적용을 받는 반면, 농협은 협동조합법에 의한 각종 세제감면, 규제 예외적용 혜택, 보조금 지원 등에서 특혜를 받게 돼 공산이 커 농협의 택배업 진출로 물류업계는 또 한 번 불공정 시비가 뜨거운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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