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기락 기자 = 자동차도 쌍둥이가 존재한다.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플랫폼(차의 기본 뼈대)은 똑같지만 한 대는 국산차, 나머지 한 대는 수입차다.

지난 7월에 출시한 르노삼성의 QM5 City와 11월 국내에 출범할 닛산자동차의 로그(Rogue)는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공유하고 디자인과 일부 사양이 다른 모델이다.

르노삼성 QM5는 ‘꼴레오스’라는 이름으로 북미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닛산 로그는 2007년 9월부터 북미에서만 판매하고 2007년 12월까지 1만7000여 대가 팔렸다.

이 두 차종은 엔진과 변속기,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전 세계에 팔리고 있는 모델로 성능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5리터급으로 최고출력 171마력/6,000rpm, 최대토크 23kg·m/4,400rp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9초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고 닛산 로그 외에 알티마, 티아나 등에도 이 엔진을 적용했다.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X-tronic)’ 변속기는 닛산의 맥시마, 무라노 등에 이미 탑재하고 있고 플랫폼은 닛산의 글로벌 제품인 ‘C 플랫폼’이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QM5는 한국 시장에 맞춰서 튜닝하고 편의사양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엔진과 변속기의 경우 내수 모델과 수출 모델에 차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국산차와 수입차 소비자층이 다르고 닛산자동차와 직접적인 경쟁은 없을 것이다. 로그는 QM5와 가격대가 비슷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닛산 마케팅 담당 남혜지 대리는 “로그는 일본 닛산의 큐슈 공장에서만 생산하는 만큼 품질은 매우 뛰어나다”며 “로그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서스펜션이나 핸들링 성능을 강조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QM5와 로그 모두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노삼성의 QM5와 닛산의 로그는 각각 우수한 상품성을 지닌 자동차다.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국산차 QM5와 일본에서 생산해 미국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일본차 로그 중에 소비자들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닛산 로그는 오는 11월 닛산자동차 출범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판매 모델은 2륜구동 모델과 4륜구동 모델로 분류되고 가격대는 혼다 CR-V(2륜구동-3090만원, 4륜구동-3490만원)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DIP통신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people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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