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정태 기자 = 영화 <놈놈놈>에서 나쁜 놈의 역할을 맡은 이병헌(박창이)이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놈놈놈>개봉 후, ‘나쁜 놈’ 박창이의 매력에 빠진 10대들의 열풍이 심상치 않은 것. 특히 25살 나이차까지 극복하고 결혼하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놈놈놈> 패러디 열풍 사이에서도 캐리커처나 일러스트 위주로 쏟아지는 팬 아트는 이병헌이 단연 두드러진다.

10대들의 이상 징후는 개봉 직후부터 읽히기 시작했다. 개봉 전, 이병헌의 기존 팬들 위주로 굴러가던 <놈놈놈> 다음 카페 ‘창이’ 메뉴에,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부쩍 빨라지더니 ‘창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ID를 쓰는 회원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뼝현 옵빠 25살 나이차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결혼해요”(창이사랑이병헌) “무대인사 못 가고 학원에서 창이 이야기만 했다는…창이옵하” (창이사랑), “ 최대한 제 할일 하면서 활동할 생각이에요. 대한민국 고3이 뭔지”(박창이의 그녀) “나이 따윈 개나 줘 버린지 오래”(창이 바라기) 등 10대가 남긴 글이라는 게 자명한 댓글들이 게시판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10대 특유의 적극성과 창의력은 ‘박창이’ 이병헌에게 영화 속 그의 활동 무대인 ‘만주계 아이돌’이라는 닉네임을 붙이는가 하면, 연령층이 높은 팬들에게 “친하게 지내요.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통하는 게 있으면 된 거지 ㅋㅋㅋ” (박창이의 그녀), 근데 띠동갑 두번돈거면 24살차이긔? 난 오빠랑 23살차이긔 ㅋㅋㅋ 친해지자긔 나이런분위기 좋다긔(박창이 애인) 91년 생이에여 친해져요(박과장) 등 팬들 사이의 활발한 상호작용까지 활발하게 도모하고 있다.

한편, ‘덩실덩실창이’ 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10대 회원은 이병헌이 좋은 이유에 대해 “17살이에요. 약간 뭐랄까. 10대는 그런게 잇어요. 나쁜 남자 좋아하는거. 인터넷소설의 영향이랄까? 물론 착하고 자기생각 많이 해 주고 그런 사람도 좋아하지만. 나쁘면서도 자기들 생각 해 주는 그런 사람이요.ㅋㅋ 나쁜남자가 뇌리에 박히는거 같아요. 대사 중에 “머지않아 누가 최고인지 너희들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거다 그때까지만 죽지 말고 살아있어라”라고 그랬나 그런 부분도 그렇구요“라며 10대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박창이’ 현상의 근원이 <놈놈놈> 속 쿨하고, ‘최고’에 집착하는 ‘나쁜 놈’ 캐릭터와 100% 싱크된 이병헌의 모습이 세 캐릭터 중 가장 감성적인 뉘앙스로 10대들의 심장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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