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 동문>

(전남=NSP통신) 염공료 기자 = 날씨 좋은날 다 보내고 바람이 불어 추운 겨울 낙안읍성의 문을 들어섰다. 20여전 가족여행을 왔던 곳이다.

그때 남문(쌍청루)에 올라 보았던 성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때의 모습이 그대로 있을까 하는 설레임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중국유학생, 일본유학생, 프랑스유학생들이 함께 동행을 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어떤 기억을 담고 갈까 은근 궁금하기도 하다. 성곽은 아래는 큰 돌을 쌓았고 위로 올라 갈수록 작은 돌을 쌓고 돌과 돌 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넣은 모습이다.

<동헌 앞 낙민루>

성안을 들어서니 무성했던 나뭇잎이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모습이 맑다. 마을 안 길을 따라 걷다보면 왼쪽에는 초가집이 있고 오른쪽에는 객사와 동헌이 있다. 마을 안쪽에서는 짚풀공예, 한지 만들기, 천연염색, 두부 만들기 등 한옥숙박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낙민관 자료전시장>

동헌을 지나 낙민관 자료전시장에 잠시 들려 보았다. 낙안읍성의 형성과 지형, 사용했던 생활용품등이 전시돼 있다. 백제시대부터 성곽을 쌓아 ‘파지성(波知城)’이라 불리웠다고 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실되어진 부분들이 많지만 현재까지 마을을 유지하고 있다. 낙민관 자료전시장에 들려 꼼꼼히 살펴보고 마을을 돌아보면 좋다.

<낙안읍성>

동문에서 마을 안 큰길을 따라 걷다보면 서문이 나온다. 서문 옆 성곽을 오르는 작은 계단을 올라 성곽을 따라 걸으면 마을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성곽 안과 밖에 모두 초가집이 형성되어 있으며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다. 가을에 이엉을 새로 올려 그런지 마을이 소담해 보인다. 마치 밥그릇에 하얀 쌀밥을 소복이 올려 담은 모습이다. 예로부터 땅이 비옥하여 생활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지방이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 같다. 세월이 멈춰버린 듯 20년 전 모습 그대로 다시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다. 겨울 여행의 묘미는 앙상한 가지 사이로 모든 사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곽을 따라 걷다가 마을 안쪽으로 내려 왔다.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으나 추운겨울이라 왕래하는 주민이 적다. 바람이 불어 꽁꽁 싸맨 주민이 치맛자락 날이며 걷는 모습이 보인다. 어렸을 때 우리 마을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모습임에도 신기하게 보인다.

그 만큼 현대문물에 익숙해져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 유학생은 이곳 초가집에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

집안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것과 같이 편의시설이 되어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그도 그럴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에게 물었더니 관광지임에도 주민이 살고 있다는 것이 또한 신기하다고 한다. 조용하고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나 또한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낙안읍성을 거닐며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려 보았던 여행이다.

낙안읍성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및군인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관람시간은 12월~1월은 오전 9시부터오후 5시. 2월~4월, 11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5~10월은 오전 8시30부터 오후 6시30분이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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