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염공료 기자 = 도심 돌아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을 돌아보고 근처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소래습지공원으로 갔다.

가까운 곳이지만 가보지 않은 곳이다. 차에서 내리니 비릿한 바다 내음이 난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바다 내음은 어린 시절을 바닷가에서 지낸 나에게는 익숙하고 정겹다. 바다 건너 도로에는 차들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이곳이 호수 같은 느낌을 준다.

잠시 바다와 마주하고 왼쪽으로 돌아서니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소염교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들어가는 생태공원 탐방코스는 전제 3.4km로 약 50여분이 걸린다. 생태공원 안쪽에는 소래생태공원전시관과 전망대, 염생식물 군락지, 탐조대, 갈대군락지등이 있는데 우리는 염전관찰데크를 지나 풍차가 있는 쉼터로 길을 잡았다. 전시관 앞에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다.

염전관찰데크를 지나면서 보니 물을 퍼 올리는 무자위가 보인다. 무자위는 물레방아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둘은 다른 방식이다. 무자위 사람이 올라서서 걷듯이 힘을 주어야 물을 퍼올 릴 수 있다.

논에 물을 댈 때도 사용했는데 염전에서는 바닷물을 퍼올 릴 때 사용을 했나보다. 물을 퍼 올리는 도구는 무자위뿐 아니라 맞두레와 용두레, 물풍구 등이 있지만 생태공원에는 무자위만 전시되어 있다. 쉼터와 갈대 군락지로 가는 길을 걸으니 함초와 퉁퉁마디의 향이 난다.

어릴 때 갯벌에 들어가 함초의 새싹을 뽑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풍차가 있는 쉼터가 보인다. 뒤쪽의 아파트와 바다 내음 가득한 습지에 세워진 풍차가 잘 어울린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갈대와 이름 모를 작은 풀들이 보슬보슬 융단 같다. 풀밭에 누우면 폭신할 것 같은 느낌이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 덕분에 아파트 사이로 노을 지는 모습 볼 수 있었다.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며 흔들리는 야생초의 모습은 마치 금방망이가 흔들거리는 것 같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돌아보고 나올 때쯤 바닷물이 들어와 갯골의 풍경은 더 아름다웠다. 도심가운데에 자리한 바다는 생명의 보고 갯벌을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 갯벌이 간척지 사업으로 많이 사라지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이나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이 상태로 유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일출 촬영으로 좋아 사진을 좋아하는 어둑한 새벽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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